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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버른
    Our Journey 2026. 3. 28. 19:41

    안트:

    멜버른은 역사 속에서 두 번의 급격한 발전을 겪었다. 한 번은 19세기 중반 골드러시 시기였고, 또 한 번은 그때의 후손 세대가 부를 이어받아 멜버른을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던 시기였다. 이 시기를 ‘마블러스 멜버른’, 말 그대로 ‘경이로운 멜버른’이라고 부른다. 이때 화려하게 장식된 웅장한 건물들이 많이 세워졌다.

     

    그 이후로는 한동안 큰 변화가 없었고, 멜버른은 마치 깊은 잠에 빠진 듯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야 서서히 깨어나 새로운, 현대적인 도시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이 과정에서 고층 건물과 자동차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고, 안타깝게도 많은 아름다운 옛 건물들이 그 희생양이 되었다. 지금 남아 있는 건물들은 소중히 보호되고 있지만, 우리가 보기에 대부분 1층을 제외하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듯했다.

     

    멜버른에서는 맛있는 음식과 커피를 즐기기 좋다. 특히 커피에 관해서는 멜버른 사람들이 거의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작은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식당들이 줄지어 있고, 밖에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도 많다. 다만 이런 곳들은 이미 관광객들에게 너무 유명해져서, 요즘은 오히려 피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멜버른의 상징적인 장소 가운데 하나는 플린더스 역이다. 정문 위에는 시계 9개가 나란히 걸려 있는데, 처음 보면 세계 여러 도시의 시간을 표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이곳을 지나는 각 노선의 다음 출발 시간을 보여주는 시계들이다. 이 시계 아래는 ‘시계 밑에서 (under the clocks)’라고 불리는 유명한 약속 장소로, 우리도 이곳을 만남의 장소로 이용해 보았다.

     

    도시의 중심은 CBD, 즉 중앙 업무 지구다. 직사각형 형태의 구역에 도로가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나 있다.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걸어가기에는 조금 큰 편이다. 다행히도 트램 노선이 많고, CBD 안에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35번 노선은 옛날식 차량을 닮은 트램이 CBD 외곽을 따라 계속 순환하는데, 이것도 무료로 탈 수 있다.

     

    주립 도서관에 있는 라 트로브 열람실은 정말 눈길을 사로잡는 공간이다. 내부에는 많은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이 보였고, 동시에 이곳을 구경하려는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었다.

     

    약 200미터 길이의 보행자 전용 거리에도 트램이 다닌다. 그 외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자동차가 도로를 가득 채우고 있다.

     

    트램은 이곳에서 매우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다만 시스템 자체는 다소 낙후된 느낌이 있다. 아직도 계단을 몇 개 올라야 탈 수 있는 오래된 차량이 많이 다니는데, 유모차를 끌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이용이 쉽지 않다. 물론 최신식 차량도 있어서, 그런 경우에는 기다렸다가 타기도 한다.

     

    외곽 지역에서는 트램이 자동차와 같은 도로를 함께 사용하며, 정체가 생기면 그대로 같이 막히기도 한다. 또 트램이 정차하면 승객들이 바로 도로로 내리기 때문에 자동차는 그 옆을 지나갈 수 없다. 그런데도 전체적으로는 큰 문제 없이 잘 운영되는 모습이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footprint/69a4bfd6b26599-20059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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