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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63 - 테라코타 군대 2025/8/27Our Journey 2025. 8. 29. 22:12
안트:
시안에 오면 반드시 진시황의 테라코타 군대를 방문해야 한다. 진시황은 기원전 221년에 당시 존재하던 여러 작은 나라들을 군사적으로 정복하여 최초로 통일 제국을 세웠다. 물론 지금의 중국에 비하면 훨씬 작은 규모였다. 그의 이름을 번역하면 ‘진(秦)의 첫 번째 신성한 황제’라는 뜻이다.위키백과에 따르면 그의 묘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묘역 중 하나’라고 한다. 건설에는 36년이 걸렸으며, 제국을 통일하기 훨씬 전부터 공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무려 70만 명이 이 공사에 동원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사후 세계를 믿었는데, 이는 이집트인들의 사후 신앙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황제는 새로운 삶을 좋은 조건에서 시작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재물을 가져가길 원했다. 그는 소심하지 않고, 화끈하게 준비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군대 전체였다. 생전에 부하를 묻기 위해 살해하는 방식은 이미 한참 전에 폐지되었기 때문에, 병사들을 모두 점토로 빚어 만들었다.
실제 삶에서도 군대는 황제 바로 곁에 주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죽은 군대 역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배치되었다. 그리고는… 완전히 잊혔다. 그러다 1974년에야 우물을 파던 농부들에 의해 우연히 재발견되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한 여성이 다가와 가이드를 제안했고, 우리는 이를 수락했다. 나는 하루 방문객이 몇 명이나 되는지 물어보았다. 평균 5만 명 정도라고 한다. 가장 많았던 날은 15만 명이었다고 한다. 이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연간 방문객 수를 불과 엿새 반 만에 채울 수 있는 규모다. 참고로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로, 항상 인파로 붐빈다. 물론 테라코타 군대 유적지는 훨씬 더 넓다.
테라코타 군대에 관한 세부사항은 매우 많지만, 그것들은 위키백과에서 잘 찾아볼 수 있으니 나는 몇 가지만 언급하기로 한다. 조각상은 약 8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각 조각상은 부분별로 제작되었다. 처음에는 틀을 사용했지만, 이후에는 손으로 개별적으로 다듬어 모두 다른 표정의 얼굴을 지녔다. 가마에서 구운 뒤에는 채색까지 했다. 일부 색상은 발굴 당시 남아 있었으나 공기와 접촉하자마자 빠르게 퇴색되었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조각상들도 많으며, 현재는 색을 보존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조각상들은 지하 통로에 세워져 있었는데, 그곳은 구덩이를 판 뒤 통나무로 지붕을 덮고, 그 위에 돗자리와 흙을 덮어 봉인되었다. 그러나 지붕은 무너지고 일부는 불에 타서 대부분의 조각상들이 산산조각이 났다. 현재는 그것들을 맞춰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몇몇 온전한 조각상들은 별도의 유리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다.
우리가 시안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저녁 시간이 되었다. 들국이 한국 유튜브에서 아주 맛있다고 소문난 중국식 햄버거를 보았는데, 마침 근처 회교시장에서 판다고 했다. 그래서 호텔에 들르지 않고 곧장 시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 햄버거는 찾지 못했고, 대신 들국은 다른 음식을 발견했다. 들국은 종종 한국 음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기대하지만, 막상 먹으면 전혀 다르게 느껴져서 실망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마른 오징어가 인기 있는 간식인데, 이곳에서는 비슷해 보이는 것이 많이 팔리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먹어보니 그것은 튀기거나 구운 생 오징어였으며, 사천 후추가 뿌려져 있었다.
들국:
이렇게 대량생산식의 관광은 처음인 것 같다. 가이드가 없었으면 사람들에 밀려다니면서 멀리서 눈요기만 하고 갈 뻔했다. 가이드가 적극적으로 앞으로 서는 요령을 가르쳐줘서 그나마 조금씩 앞으로 가서 제대로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렇게 정신없이 밀려가며 보는 것보다는 예전에 테라코타 군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을 때 훨씬 더 감흥이 컸다.
당시 중국인들의 기술과 재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인류의 자산을 이렇게 꼭 황제의 무덤을 장식하는 일에 썼어야 할까? 삐딱한 마음이 들었다. 꼭 중국만 그런 건 아니었다. 지구의 모든 문명을 망라하여 모든 성과 성전 건축이 그렇지 아니한가? 권력자를 위한 이런 대사업을 통해 인류의 기술이 증진하도록 압박하고 발달하여 위대한 문명의 결과물로 남은 것은 아니었을까? 인류의 자랑스런 유산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가이드 덕분에 과잉관광도 했다. 진시황 묘소의 구조에 대한 내용이라는 가이드의 말만 듣고 뭔지 잘 모르면서 덜컥 엄청 비싼 티켓을 추가구매했다. 알고보니 머리에 이상한 투구 같은 것을 쓰고 진시황의 시대를 따라가보는 가상현실 체험행사였다. 뭔지 알았으면 절대로 구매하지 않을 아이템이었으나 얼렁뚱땅 속아서 해본 것도 괜찮았단 생각이 들었다. 내 평생 처음 경험한 이런 체험행사는 새 세상을 만들어갈 젊은이들에겐 자연스러운 경험일 것이니까.
테라코타 군대 관광지는 셔틀버스를 여러번 갈아타고 다니는 큰 관광지다. 덕분에 우리는 중국인들의 새치기 기술에 감탄했고 많이 웃었다. 한번은 우리 바로 앞에서 셔틀버스 대기 줄이 끊겨서 우리는 제일 앞에 서서 다음 버스는 탈 수 있겠다고 안심했다. 그런데 다음 버스와 왔을 때, 삽시간에 우리 앞에 한 무리가 달려들어 우리는 거의 꼴찌로 버스를 탔고, 버스에 탄 것만이라도 다행으로 여겨야했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trip/685d047694cb79-52588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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