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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7-8일 - 이스탄불 2025/7/2-3Our Journey 2025. 7. 4. 04:07
남편:이스탄불 둘쨋날인 어제는 아야 소피아를 보러 갔다. 지금 우리가 보는 형태의 건물은 532년부터 지어진 것이고, 그전에도 두 번 같은 자리에 교회가 있었지만 모두 불타 없어졌다고 한다. 이 건물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지름이 30m가 넘는 거대한 돔이다. 15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여러 차례 개보수가 있었는데, 특히 1453년 오스만 제국이 비잔티움을 정복한 후 이 건물이 모스크로 바뀌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슬람에서는 그림과 음악이 금지되어 있어서, 당시 벽에 있던 모자이크 그림들은 전부 회칠로 덮어버렸다. 최근에 일부가 다시 복원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아이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그림이다. 이 그림은 건물 중앙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는데, 기도하는 무슬림들이 보지 않도록 교묘하게 가려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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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6일 - 이스탄불 2025/7/1Our Journey 2025. 7. 4. 00:22
남편:옥상 테라스에서 멋진 전망을 보며 근사한 아침 식사를 했다. 제일 먼저 알게 된 건, 갈매기들이 치즈를 아주 좋아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니까 접시를 절대 그냥 두고 가면 안 된다. 다행히 이 갈매기들은 얌전하고 공격적이지는 않다. 그 다음은 본격적으로 시내로! 이스탄불은 정말 멋진 도시다. 어디나 생동감 넘치는 삶이 있고, 가게들이 끝도 없이 이어지며, 먹을 것도 넘쳐난다. 물론 관광지 쪽으로 가면 20초마다 누군가 다가와서 친절하게 옥상 정원에 있는 맛집을 추천해 준다. 모든 게 잘 정비되어 있는데, 특히 대중교통이 그렇다. 이용이 매우 간편하고, 여러 언어를 지원하는 자동판매기에서 ‘이스탄불 카드’를 살 수도 있고 충전도 할 수 있다. 개찰구에서 그 카드를 한번 대면 소액이 차감된다. 교통수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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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5일 - 이스탄불 2025/6/30카테고리 없음 2025. 7. 4. 00:02
남편: 국경에서 모두 내려 여권 검사와 세관 절차를 마친 후, 튀르키에 이스탄불로 향했는데 2시간 늦게 도착했다. 나는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화장실 이용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동전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먼저 화장실에 갔던 혜지가 환한 얼굴로 돌아왔다.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신용카드로 말이다! 나중에야 알게 됐는데, 이스탄불에는 대중교통 결제용 무선카드 시스템이 있어서 그게 화장실에서도 작동한다는 거였다. 정말 훌륭하다! 여기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카드를 가지고 있는데, 이름은 ‘이스탄불 카드’다. 거기에 신용카드나 스마트폰 결제도 통합되어 있다. 점심식사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했는데, 여기는 정말 크다. 정성스럽게 요리했고 정말 맛있었다. 오후 2시쯤 호텔에 도착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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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4일 - 부쿠레슈티 2025/6/29Our Journey 2025. 7. 2. 21:23
남편: 아침 식사로는 여러 가지 따뜻한 음식이 나왔다. 예를 들면 야채밥등 다양한 샐러드와 야채요리가 있었다. 물론 빠질 수 없는 달걀도 있었다. 대신 빵 종류는 많지 않았고, 사실상 토스트뿐이었으나 우리는 이런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그 후 거의 정오까지 호텔에서 각종 디지털 작업을 정리했다. 그래도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어서, 그런 면에서는 아직 여행에 완전히 몰입하지 못한 상태다. 오후에는 밤 10시에 출발하는 이스탄불행 버스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짐을 호텔에 맡기고 우리는 야외 민속박물관에 다녀왔다. 이 박물관은 역사가 제법 오래되어 루마니아 각지에서 수집한 전통 농가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대부분 집 밖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우리에겐 여전히 흥미로웠다. 우리는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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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3일 - 부쿠레슈티 2025/6/28Our Journey 2025. 7. 2. 21:01
남편:밤기차는 오전 늦게, 한 시간 지연된 끝에 도착했다. 먼저 역 안에서 크루아상과 커피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부쿠레슈티의 대중교통이라는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었다. 지하철, 트램, 전기버스, 디젤버스가 있다. 지상 교통은 지하철과는 다른 요금 체계를 가지고 있다. 다행히 몇 년 전부터 요금 체계가 단순해졌다. 승차권 판매소도 곳곳에 많았다. 우리는 역에서 관광객용 24시간 티켓을 하나 샀다(약 2유로 70센트). 하지만 버스나 지하철 탑승 시 스마트폰으로 개별 결제도 가능하고, 그것도 매우 저렴하다. 다만 어떤 티켓이 지하철과 버스를 환승할 수 있는 건지는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서 24시간권이 훨씬 편했다. 호텔까지는 환승 없이 전기버스를 타고 갔다. 아직 체크인 시간 전이라 짐만 맡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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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2일 - 부다페스트 2025/6/27Our Journey 2025. 7. 2. 20:53
남편:38°C의 폭염 속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새로운 도시, 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에 대비한 우리의 준비는 부족했다. 그래서 우리는 제법 긴 구간을 걸었고, 그 과정에서 길을 잃기도 했다. 지하철을 탈 때는 아주 쉬웠다. 들국은 만 65세 이상이어서 무료로 탈 수 있었다! 나는 역에 있는 자동판매기에서 24시간권을 뽑았는데, 아주 저렴했다. 그날은 환전을 전혀 하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모든 결제를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었다. 저녁에는 시내 중심가를 잠깐 산책했다. 부다페스트에는 인상적이고 웅장한 오래된 건물들이 많았다. 하지만 큰돈을 들이지 않는 지역은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우리가 묵은 호텔도 마찬가지였다. 도심 한가운데, 거의 다뉴브 강변에 위치했지만, 상태는 다소 낡아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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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1일 - 뮌헨 출발 2025/6/26Our Journey 2025. 7. 2. 16:03
남편: 나는 15년 전에 마지막으로 비행기를 탔고 그 이후로는 더 이상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내 아내는 한국 출신이어서, 우리는 그녀의 고향을 다시 한번 함께 방문하기로 했다. 게다가 지금은 딸이 호주로 이주해서 1년 전에 우리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다. 손자의 이름은 핀(Finn)이다. 그래서 우리는 독일에서 출발해 가능한 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먼저 한국으로, 그리고 그다음에는 호주로 가는 계획을 세웠다. 나는 이 여행을 수년 전부터 계획해왔다. 첫 번째 계획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가는 것이었다. 비교적 간단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노선이 흥미로울지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남쪽 노선도 함께 살펴봤다. 거기에는 전설적인 도시들이 있는 실크로드가 지나가니까. 그러는 사이, 우크라이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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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여행 하루 전 2025/6/25Our Journey 2025. 6. 25. 22:17
내일 아침이면 우리 부부는 긴 여행을 떠난다. 비행기를 안 타고 기차와 배, 버스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한국을 경유해서 호주로 가는 여정이다. 이유와 목적은 매우 단순하다. 남편은 탄소중립을 위해서 비행기를 타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이다. 그래서 아내의 나라 한국에 가보거나 호주에 사는 딸네 부부와 손주를 보러가려면 기차와 배,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나는 남편을 사랑하고, 무엇보다도 그의 신념을 존중하기 때문에 기꺼이 이 여정에 동참한다. 나는 남편처럼 그렇게 철저하게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의 신념에 어깃장 놓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가끔가다 살기 힘들면 나도 시비 걸고 양양거리기는 하지만 그건 인생의 양념 아닌가?) 원래는 베를린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