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75 - 시드니 밤산책 2025/12/17Our Journey 2026. 3. 20. 15:26
들국:나는 시드니를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해버렸다. 이 도시는 손가락처럼 갈라진 땅이 바다를 향해 뻗어 나가는 독특한 지형을 멋지게 활용하고 있었고, 아름다운 건축과 생동감 있는 분위기로 가득했다. 첫인상은 살기 좋고 여유로운, 그리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편안하고 평화롭게 함께 살아가는 도시라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시드니에 머무는 며칠 동안, 본다이 비치에서 며칠 전 발생한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곳곳에 조기가 걸려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에서도 침울하거나 두려운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모두가 함께 비겁한 테러가 시드니의 삶의 활력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한 느낌이었다. 바닷바람은 차가웠지만, 햇볕은 피부를 강하게 내리쬐었다. 안트:우리는 꽤 이른 시간에 도..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75 - 시드니로 이동 2025/12/17Our Journey 2026. 3. 20. 15:09
안트:적어도 일부 구간은 기차를 타보자는 계획이었다. 그래서 뉴사우스웨일스 철도회사 홈페이지에서 포트 맥쿼리에서 시드니까지 가는 연결편을 찾아봤고, 실제로 하나를 찾았다. 이것이 우리가 포트 맥쿼리에 중간에 들른 이유였다. 철도는 마을을 직접 지나지 않고 약 20km 떨어진 곳을 지나갔지만, 그곳까지 가는 버스가 있었다. 정확히 어떤 선택지가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8시 40분 출발편을 선택했다. 예상대로 버스와 기차를 함께 타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여행 전날이 되어서야 버스 이동이 4시간이나 걸리고, 기차는 겨우 2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버스는 가장 가까운 역이 아니라 뉴캐슬까지 데려다주었고, 거기서부터 시드니까지는 근교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뉴캐슬에는 역이 여러 개 있었고, 우리..
-
소식 전하기Our Journey 2026. 3. 20. 15:02
들국:그간 갑자기 소식이 끊겨서 궁금하셨지요? 미안! 여행하면서 다른 사람이랑 조율하며 번역해서 글 올리는 게 쉽지는 않네요. 그래서 피곤하거나 다른 일에 정신이 팔린다는 핑계로 블로그 업데이트를 미뤘어요. 저희는 호주 멜버른에서 피니와 함께 꿈과 같은 2달을 보내고 버스로 호주 대륙을 종단해서 그야말로 기차 타고, 버스 타고, 배 타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름푸르까지 와 있어요. 즐거운 일, 어려운 일, 인상 깊은 일들도 많았고 전부 다 사진으로 기록해 두었고요, 그 사진을 바탕으로 그 과정을 쭉 써볼 예정입니다. 그러려고 쿠알라름푸르 호텔에 7일이나 방을 잡았네요. 다음 글부터는 일단 밀린 글들 업데이트 해드리고 멜버른 부터는 기억에 의지해서 지난 여행기를 올려드립니다. 안녕!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73,174 - 포트먹쿼리 2025/12/15-16Our Journey 2025. 12. 17. 13:51
안트:브리즈번에서 시드니까지 여행은 한꺼번에 너무 먼 거리를 가지 않으려고 두 구간으로 나눴다. 두 구간 모두 낮에 이동한다. 중간 기착지로는 별다른 정보 없이 포트먹쿼리를 선택했다. 173일차에는 브리즈번에서 포트먹쿼리까지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시드니까지 계속 운행하지만, 시드니에는 한밤중에 도착한다. 174일차에는 하루 쉬면서 휴식을 취했다. 버스 이동 자체는 특별한 이야기가 없다. 동해안 바로 옆 지역 풍경은 대부분 경작지로 이루어져서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버스 타고 이동하는 속도는 느리다. 버스는 많은 마을을 경유했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마을까지 들어가고, 때로는 한참을 돌아가야 할 때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조금 돌아가는 정도지만, 때로는 같은 길을 다시 ..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71, 172 - 브리스번 2025/12/13-14Our Journey 2025. 12. 17. 13:35
들국:아침 7시에 브리스번에 도착했다. 드디어 버스에서 내리니까 마음은 살 것 같았지만 몸은 좀 어지러웠다. 안트도 몸이 안 좋아서 벤치에 잠시 앉아 있다가 호텔을 향해 걸어갔다. 다행히도 안트가 호텔을 버스정류장 근처에 잡아놓아서 걸어갈 수 있었다. 호주에 온 후부터는 걷는 일이 즐거워졌다. 동남아와 달리 잘 설비된 인도도 있고, 길 건너는 신호등도 있고, 도로가 자동차로 가득차서 시끄럽거나 매연으로 공기가 탁하지도 않으니, 이런 환경에서 걷는 일이 마치 축복처럼 느껴졌다. 호텔에 가서 짐을 맡겨놓고 다시 나왔다. 호텔 체크인 시간은 오후 2시라서 그때까지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시내의 보행자 전용도로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연말 기분을 잔뜩 내고 있었다. 구시가지답게 아름다운 고전주의 건물들이 도..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70 - 브리스번으로 이동 2025/12/12Our Journey 2025. 12. 12. 12:24
안트:호주는 정말 크다. 오늘도 다시 남쪽으로 1200km를 이동했다. 이는 동부 해안을 따라 이동해야 하는 전체 거리의 약 절반에 해당된다. 이동 시간은 25시간이다. 버스는 구간에 따라 꽤 붐볐다. 많은 젊은 사람들이 동부 해안의 여러 지역을 오가기 위해 이 버스를 이용했다. 우리는 안타깝게도 시간이 많지 않아 이 긴 거리를 한 번에 이동했다.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북쪽을 지나 이동하는 동안 먼저 감기에 걸렸고, 그 후유증으로 늘 겪는 부비동염이 뒤따랐다. 이번 여행에선 겨울이 거의 없어서 올해는 피할 수 있기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되고 나니, 에어컨이 가동되는 환경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멜버른에 도착하기 전까지 나아질지 지켜봐야겠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사진도 없다. ..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69 - 마그네틱 아일래드 2025/12/11Our Journey 2025. 12. 12. 12:22
안트:오늘은 관광을 하기로 했다. 한 가지 옵션은 매그네틱 아일랜드였는데, 타운스빌 앞바다에 있는 섬이다. 섬의 대부분은 산지로 이루어진 국립공원이고, 가운데에는 해발 거의 500m에 이르는 마운트 쿡이 있다.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몇몇 만(bay)이 있고, 그곳에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거주한다. 타운스빌에서 출발하는 승객용 페리를 타면 20분 만에 섬에 도착한다. 차를 가지고 들어가고 싶으면 더 느린 자동차용 페리를 타야 한다. 각 만을 따라 도로가 나 있고 그 위로 버스도 다닌다. 하지만 우리는 전동자전거를 빌렸다. 나로서는 여기서 좌측통행에 참여해볼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교통량이 많지 않다. 그리고 들국에게는 전동자전거를 처음 타볼 기회이기도 했다. 게다가 자전거로는 자유롭게 다닐 수..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68 - 타운스빌 2025/12/10Our Journey 2025. 12. 12. 12:16
안트:“옥상에 있는 저희 수영장을 꼭 이용해보셔야 해요. 아주 특별하답니다. 저희가 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에요.” 하고 리셉션의 남자가 말했다. 우리는 호텔을 아주 실용적으로 골랐다. 위치도 좋고 가격도 괜찮았다. 적어도 호주 기준에서는. 게다가 둥근 형태의 건물에 20층에는 수영장이 있고, 거기서 도시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도 즐길 수 있다. 여기는 아침식사를 함께 예약할 수 없지만, 많은 호텔들이 아침식사를 제공하긴 한다. 대부분 컨티넨털 조식이라고 한다. 나는 처음엔 그게 뭔지 찾아봐야 했다. 영국이 아닌 유럽 대륙 사람들은 아침에 따뜻한 음식을 거의 먹지 않고 빵이나 크루아상, 그리고 달걀 정도를 먹는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번 여행을 하면서 아침에는 오히려 따뜻한 음식을 고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