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67 - 타운스빌로 이동 2025/12/9Our Journey 2025. 12. 10. 20:39
안트:버스를 갈아 탈 테넌트크릭으로 가면서,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뭘 하며 기다리나 생각해봤다. 버스가 그렇게 비어 있으니 우리만 덩그러니 내리게 될 것 같았고, 그 시간엔 문 연 곳도 없을 테니 완전한 어둠 속에서 어딘가 밖에 앉아 있게 되는 건 아닐까 싶었다.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닐까? 호주만큼 독사 많은 곳도 없는데? 환승 장소는 24시간 운영하는 BP 주유소였다. 먹을 것도 있고,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있었다. 우리는 거기서 일도 조금 하고, 펭귄 글도 마무리했다. 아주 좋았다! 버스는 새벽 3시에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주유소에 있던 중 들국이 이메일 하나를 발견했다. 버스가 45분 일찍 출발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메일은 이미 저녁 6시에 발송됐는데, 우리는 버스 안에서 인터넷이..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66 - 스투어트 하이웨이 2025/12/8Our Journey 2025. 12. 9. 00:50
안트:오늘부터 우리 여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 시작된다. 우리는 다윈에서 어떻게든 인구밀도가 좀 더 높은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원래는 다윈에서 애들레이드까지 가는 ‘더 간(The Ghan)’이라는 열차를 타고 싶었다. 관광용 호화 열차다. 하지만 한여름에는 호주 중앙 내륙으로 오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운행을 안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남은 선택지는 버스뿐이다. 호주에도 그레이하운드 버스가 있어서 거의 모든 지역으로 갈 수 있다. 다만 서쪽 끝 퍼스는 버스로도 너무 외진 곳이라 예외라고 한다. 호주 중앙을 가로질러 앨리스스프링스를 지나 애들레이드까지 가는 버스가 한 대 있다. 그 길이 바로 스튜어트 하이웨이라고 부르는 도로다. 멜버른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하지만 먼저 그 길을 타고 1000km ..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65 - 다윈 2025/12/7Our Journey 2025. 12. 9. 00:46
안트:지금 다윈은 한여름이라 정말 끈적끈적하게 덥다. 그래서 요즘은 관광 시즌도 아니고, 관광객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도 운영하지 않는다. 늘 그렇듯이 우리는 여기서도 관광준비가 별로 안 되어 있고, 그냥 즉흥적으로 움직였다. 아침에 나는 일단 너무 더워지기 전에 식물원에 먼저 가고, 그 근처에 있는 노던 테리토리 박물관에 가는 계획을 세웠다. 거기에는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카페도 있다. 다윈에는 버스망이 있고 이용은 무료다. 대략 한 시간에 두 번 정도 다닌다. 우리 호텔 근처에도, 식물원 근처에도 버스가 서는 노선이 있었는데, 식물원 근처에는 정류장이 두 개 있었다. 버스에서 나는 창가 쪽에 앉았는데, 버스 바깥 벽을 손으로 만지니 엄청 뜨거웠다. 화상 입기 직전 느낌. 에어컨이 더위와 열심히 싸우고..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64 - 호주행 비행기 2025/12/6Our Journey 2025. 12. 9. 00:41
안트:오늘은 이 여행에서 두 번째로 비행기를 타는 날이다. 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최대한 짧게 타려고 우리는 발리에서 호주 다윈으로 티켓을 끊었다. 다윈은 호주대륙 북쪽 중앙쯤에 있고 인구는 약 12만 명 정도되는 도시다. 다윈에서 가장 가까운 큰 도시는 케언즈인데 직선거리로 약 1700km 떨어져 있다. 발리에서 호주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도시는 다윈이다. 발리는 호주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라서 말레이시아의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가 발리–다윈 직항을 운항한다. 비행기는 12시 출발이었다. 우리는 숙소 리셉션에 공항까지 가는 택시를 부탁했다. 공항은 약 35km 떨어져 있었다. 리셉션에서는 교통체증이 나중엔 심해진다며 7시에 출발하라고 추천했다. 우리는 여유로운 드라이..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63 - 발리 2025/12/5Our Journey 2025. 12. 9. 00:36
안트:오전 반을 숙소에서 허비하고 나서, 우리는 유명한 계단식 논을 보러 가지 않기로 했다. (여기 오는 길에 이미 충분히 많이 봤다.) 그리고 원숭이 공원에도 가지 않기로 했다. (원숭이들이 가끔 물기도 한다는데, 지금은 원숭이에 물릴 여유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문화관광의 날을 보내기로 하고, 먼저 박물관에 갔다. 루다나 박물관은 1995년에 한 개인 기부자에 의해 지어졌고, 주로 네덜란드로부터 해방된 이후 인도네시아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사진으로는 그 느낌을 제대로 담아내기 어렵다. 우리밖에 관람객이 없었고, 한 직원이 계속 중요한 것들을 보여주고, 전시된 가멜란 악기들도 우리를 위해 직접 연주해 주었다. 정말 멋졌다. 비디오에서 둥글고 종 같이 생긴..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62 - 발리 2025/12/4Our Journey 2025. 12. 9. 00:32
안트:전날 힘들게 이동하고 나니 큰 관광을 하러 나갈 의욕이 별로 없었다. 우리가 묵는 숙소는 우붓 외곽에 있다. 우붓이 발리의 문화 중심지라고들 한다. 발리는 처음이라 일단 거기로 가보기로 한 것이다. 숙소는 그냥 편하게 쉬면서 앞으로의 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곳으로 골랐다. 그렇다고 비싼 건 아니고, 1박에 약 45유로 정도였다. 아침식사는 대형 호텔과는 달랐다. 방이 8개뿐이라 뷔페는 애초에 불가능한 구조였다. 전날 원하는 메뉴를 미리 주문해야 했다. 우리가 주문한 식사는 괜찮았고 정성껏 준비해줘서 좋았다. 오전에는 동네를 걸어서 둘러봤다. 그런데 그다지 즐겁진 않았다. 이유는 교통 때문이다. 발리도 부유한 곳은 아니라는 걸 이 여행에서 새삼 깨달았는데, 그러면 보도는 아예 없거나, 있다 해도 부서..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61 - 발리로 이동 2025/12/3Our Journey 2025. 12. 8. 14:18
안트:오늘은 인도네시아 여행의 마지막 구간, 수라바야에서 발리 우붓까지 이동하는 날이었다. 처음에는 이 구간이 그저 짧은 거리라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가장 고된 여정이 되고 말았다. 여정은 이번에도 기차로 시작되었다. 인도네시아의 기차역은 꽤 흥미롭다. 승강장이 매우 좁고 높다. 승강장에서 기차로 계단 없이 바로 탑승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승강장에서 다른 승강장으로 이동하려면 철로를 건너야 하고, 이를 위해 일정 간격으로 승강장이 낮춰져있다. 물론 그 자리에 기차가 정차해 있을 경우에는 기차 내부를 통해서 가야 하며, 이때 기차가 바로 출발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현지인들은 안내 방송을 이해하니 그런 위험한 상황을 잘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동자와 지방으로 들어서면서 철도망은 더 이상 잘 갖춰져..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59 - 마자파힛 호텔 2025/12/2Our Journey 2025. 12. 4. 10:31
안트:발리로 가는 페리는 자바섬의 동쪽 끝에서 출발한다. 욕야카르타에서 거기까지 하루만에 갈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수라바야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오후 늦게 도착해서 다음 날 아침에 바로 떠나기에, 도시를 관광할 수도 없다. 대신 이번에는 호텔 자체를 볼거리로 삼았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seat61.com이라는 사이트를 자주 보게 됐다(‘The man in seat 61’). 어떤 영국인이 기차여행 관련 정보를 엄청나게 모아둔 사이트다. 한번 들어가 보길 권한다. 그가 수라바야 호텔에 대해 내린 결론은 아주 명확했다: 마자파힛(Majapahit)에 가라. 이 호텔에 대한 배경 설명도 조금 적어놨다. 조금 아래로 스크롤해야 나온다. https://www.seat61.com/Indonesia.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