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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III 158 - 힌두사원과 불교사원 2025/12/1Our Journey 2025. 12. 3. 13:02
안트:오늘은 우리가 이 곳에 머무는 동안 가장 기대했던 관광을 했다. 욕야카르타 주변에는 8세기에 세워진 두 개의 오래된 사원 단지가 있다. 하나는 프람바난으로, 넓은 부지에 힌두 사원 하나와 불교 사원 세 개가 있고, 다른 단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 사원으로 알려진 보로부두르가 있다. 두 사원 단지는 대략 1000년경 지진으로 파괴되었고,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피신했다. 이후 이 지역은 화산재에 묻히게 되었다. 19세기에 들어서야 다시 발견되어 조금씩 발굴되고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두 사원 단지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불교와 힌두교는 거의 동시에 인도에서 인도네시아로 전해졌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두 종교가 나란히 존재한다. 사원의 건축 양식은 인도 힌두 양식을 기반으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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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III 158 - 욕야카르타 이동 2025/11/30Our Journey 2025. 12. 3. 12:04
안트:곧 우리는 호주로 건너간다. 다른 방법이 없어서 발리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탈 것이다. 그때까지는 며칠 여유가 있어서 자바섬을 조금 더 보고 가기로 했다. 욕야카르타 근처에는 화산 몇 곳과 두 개의 중요한 사원들이 있는데, 이들을 모두 보기엔 시간이 부족해서 화산은 돌아오는 길로 미뤄두었다. 오늘은 욕야카르타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나는 여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좀 있었다. 그런 건 늘 시간이 걸린다. 욕야카르타는 이웃 도시 수라카르타와 함께 전통 자바 문화의 중심지이며, 많은 대학이 있어서 인도네시아 군도의 교육 중심지이기도 하다. 1945~1949년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시기에는 욕야카르타가 인도네시아의 수도였다. 도시를 둘러보고 싶다면 말리오보로 거리로 가면 된다. 기본적으로는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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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III 157 - 욕야카르타 이동 2025/11/29Our Journey 2025. 11. 29. 14:58
들국:오늘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10시가 되자 장엄한 음악이 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나도 덩달아 일어나서 음악이 끝날 때까지 서있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나라를 여행할 때 자주 겪는 일이다. 나도 한국에서 자랄 때 경험한 일이다. 하루 몇시에, 몇번인지는 기억 안나지만 정시에 애국가가 울리면 하던 일을 모두 놓고 꼿꼿이 서서 오른 손을 왼쪽 가슴에 얹었다. 철이 들면서부터 이런 애국의식에 대해 반감이 들었다. 군사독재 정권이 국민을 길들이려고 만든 의식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국가와 정부가 동일어로 통했기 때문에, 애국이 곧 독재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인도차이나 반도를 여행하면서 이 의식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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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III 156 - 자카르타 2025/11/28Our Journey 2025. 11. 29. 14:51
안트:우리는 배로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내가 그동안 이 도시에 대해 들은 모든 정보는 내게 여기 머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했고, 바로 다음 날 떠나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하지만 들국은 하루 정도는 둘러봐야 한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독일 신문을 보니 동남아시아 몇몇 지역에서 큰 홍수가 나 많은 희생자가 생겼다는 기사가 있었다. 그중에는 우리가 지나왔던 남부 태국의 핫야이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곳을 지날 때 이미 홍수 소식과 스마트폰 경고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까지 심각해질 줄은 몰랐다. 배에 있는 동안은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침에 갑판이 모두 젖어 있는 걸 보니 밤에 비가 왔던 모양이었다. 자카르타에 머무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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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III 154-155 - 자카르타 가는 배 2025/11/26-27Our Journey 2025. 11. 28. 21:06
안트:배는 16시에 출발하지만 13시까지는 터미널에 도착하라고 했다. 아침에 시간이 좀 남아서 쇼핑몰에 갔다. 혹시나 구내식당 음식이 너무 입맛에 안 맞을까 봐, 배에서 먹을 걸 좀 사두기로 했다. 터미널은 호텔에서 그리 멀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랩 택시를 타기로 했다. 처음 배정된 기사는 몇 초 만에 취소하면서, 자기 차로는 그 길을 갈 수 없다고 했다. 아마 20분 정도 막히는 길에 갇히기 싫었던 것 같다. 택시 타기를 잘했다. 길이 엄청 흙먼지 날리고 지저분했다. 터미널에서는 모든 게 차분하게 진행됐다. 보딩패스를 받고, 큰 홀에서 몇 번이나 기다렸다가 다시 이동하고를 반복했다. 어느 순간 배로 들어가는 통로가 열리자 사람들이 물결처럼 움직이며 작은 입구 하나에 몰려들어 침상 객실로 쏟아져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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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III 153 - 상황 보고 2025/11/25카테고리 없음 2025. 11. 28. 20:52
안트:우리는 인도네시아에 도착했다. 싱가포르 맞은편에 있는 작은 도시, 바탐이다. 여기서 내일 우리가 탈 배가 출발해서, 인도네시아의 본섬 자바에 있는 자카르타까지 데려다줄 예정이다. 우리가 이 경로를 선택한 이유는, 대안이 최소 사흘 동안 수마트라를 버스로 종단하는 여정에다가 짧은 페리 두 번을 추가로 타야 하는 코스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30시간짜리 페리 한 번 타는 게 훨씬 낫겠다고 생각했다. 싱가포르에서 자카르타까지 가는 이 경로는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고 가장 큰 스트레스를 준 부분이었다. 관련 정보가 거의 없고, 티켓을 온라인으로 살 수도 없고, 모든 게 복잡하기 때문이다. 물론 구매 자체는 가능하다. 영어도 지원하는 앱이 있어서, 티켓을 고르고 정보도 다 입력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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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III 152 - 싱가폴 2025/11/24Our Journey 2025. 11. 28. 20:18
안트:날씨 예보가 바뀌어서, 오늘도 비가 안 온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는 계획대로 하기로 하고 우선 1인당 30유로를 내고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두 온실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안내판에 보니까 공룡과 관련된 전시도 있는 것 같았다. 그쪽으로 가는 길에 지하철역을 지나게 되었는데, 넓은 거울 통로가 있었다. 오른쪽과 왼쪽 벽 일부가 거울로 되어 있어서, 내 모습이 여러 번 겹쳐 비쳤다. 거기서 몇몇 젊은 친구들이 모여 춤 연습을 하고 있었다. 온실들은 정말 거대했고, 특이한 형태의 건물에 현대적인 기술로 지어진 곳이었다. 나는 안이 밖보다 더 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첫 번째 온실에 들어서는 순간 바로 알게 됐다. 안이 훨씬 시원했다. 생각보다 훨씬 시원해서, 우리 옷이 너무 얇은 거 아닌가 걱정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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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III 151 - 싱가폴 2025/11/23Our Journey 2025. 11. 25. 22:34
안트:일기예보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의 첫째 날은 비가 오지 않고 둘째 날엔 비가 온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우선 싱가포르 관광객이라면 꼭 들러야 한다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로 향했다. 공원 자체는 무료로 들어갈 수 있지만, 몇 가지 특별한 시설들은 요금을 내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두 개의 거대한 온실이었다. 우리는 그건 비 온다는 둘째 날로 미루었다. 오늘은 인공적으로 만든 나무 구조물 중 하나인 전망대를 선택했고, 거기서 꽤 멋진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다. 한쪽에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있었다. 위에 다리가 얹힌 세 개의 타워로 된 건물이다.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올라가야 할 곳이라지만 우리는 생략했다. 공원을 나온 뒤에는 호텔을 한 바퀴 돌아 베이 쪽으로 걸어가서 ‘더 헬릭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