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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강원도 관광열차Our Journey 2026. 5. 17. 17:40
들국:오늘은 동해안과 태백산맥을 기차를 타고 누비며 관광하기로 한 날이다. 내가 안트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다. 강릉에서 창문이 커다란 동해산타열차 탔다. 정동진, 동해를 거쳐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데 정말 기차 타고 바다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다니 신기했다. 그러다가 기차는 어느새 태백산으로 올라가 터널도 지나고 한참 달려서 우리는 철암에서 내렸다. 철암에서 향토음식 사먹고, 옛 탄광도시도 구경하고, 박물관에도 들어가 매우 흥미있게 공부하고, 강변 카페에서 쉬다가 3 시간 후쯤 떠나는 협곡열차(V열차라 불림)에 올랐다. 커다란 창문 앞에 세로로 난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가는 기분이 참 특별했다. 바깥 풍경은 변화무쌍했다. 한국사람들은 땅이 조금만 있어도 논이나 밭으로 경작해서 가꾸는 부지런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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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강릉 에디슨 박물관Our Journey 2026. 5. 17. 17:31
안트:강릉은 속초보다 조금 더 남쪽에 있는 동해안 도시다. 여러 철도 노선이 강릉에서 끝난다. 우리는 그곳에서 오전에 출발하는 관광 열차를 타고 싶었다. 하지만 설악산에 있는 호텔에서는 당일에 그 열차를 타기 어려웠기 때문에, 반나절 정도 시간을 보내야 했다. 혜지의 친구가 어떤 박물관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고, 나는 지도를 보다가 그곳을 찾아냈다.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 박물관으로, 한 수집가가 평생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곳이었다. 그는 어릴 적 축음기를 선물 받았는데, 어느 날 그것이 고장 나자 직접 수리했다고 한다. 그 일을 계기로 그의 열정은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열정은 점차 토머스 알바 에디슨과 관련된 모든 것으로 확대되었다. 그런데 나중에 조금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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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설악산 2Our Journey 2026. 5. 17. 17:27
들국:콘도에서 편안한 나날을 보내고 우리는 내설악으로 갔다. 이번에는 안트가 매우 적극적으로 호텔을 찾아서 결재해버렸다.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캔싱턴 호텔은 영국식 스타일의, 조식이 좋다는 평가가 있는 (우리 기준으로) 고급호텔이었다. 보통 호텔 체크인 시간은 오후여서 우리는 오전에 짐을 호텔에 맡기고 산에 먼저 다녀온 후에 체크인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직원분이 우리가 금방 체크인 할 수 있도로 우리가 예약한 방을 무료로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다. 우리가 여태 호텔에서 받아봤던 모든 친절을 넘어서는 환대였다. 여행을 오래 하면 벼라별 일을 다 겪는다고 하는데,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이런 친절을 배풀다니 정말 감사했다. 안트:체크인을 마친 뒤 우리는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그곳에 가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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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설악산 1Our Journey 2026. 5. 17. 17:24
들국:친구가 우리를 설악산 울산바위가 보이는 델피노 리조트에 2박3일 초대했다. 나는 한국에서 럭셔리한 콘도가 사용되는 시스템을 몰라서 그냥 우리끼리 가서 놀다 오라는 걸로 이해하고 고속버스 표를 예약했다가 친구 차로 같이 가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 친구는 바쁜 사람인데 우리가 이렇게 폐를 끼쳐도 되나? 친구는 늘 그랬듯이 나의 소심한 걱정을 가볍게 묵살하고 우리를 데리고 설악산으로 떠났다. 가는 길에 원주에 들러 타다오 안도가 지은 뮤지엄 산에 갔다. 건물은 섬세하고 단순하고 아름다웠다. 아마도 건축주가 건축가에게 많은 자유를 준 것 같았고, 안도 역시 마음껏 상상력과 능력을 휘두른 것 같았다. 이걸 지으면서 안도는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프랑스에서 주로 작품활동을 하는 한국인 예술가 이배의 전시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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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광주Our Journey 2026. 5. 17. 11:25
안트:광주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시작된 광주 학살이 일어닜던, 특별한 도시다. 당시 군사독재 정권은 민주주의와 독재 반대를 요구하며 주로 학생들이 주도했던 시위를 군대를 동원해 잔혹하게 진압했고,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런 사건은 이곳 사람들의 의식과 정체성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 이후 정권은 사건을 은폐하려 했고 모든 사실을 부인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매우 오랜 시간 동안 치밀한 진상 규명이 이루어졌다. 특히 물리적 증거를 확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예를 들어 여러 해에 걸친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은행나무 안에서 총알 한 발을 찾아냈는데,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뒤 나무를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총알을 꺼냈다고 한다. 또한 시청과 맞은편 건물에서 발견된 총탄 자국도 확인해 눈에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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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제주 2Our Journey 2026. 5. 17. 11:19
안트:내 몸 상태가 다시 좋아진 뒤에는 제주에서 몇 군데 더 여행을 다녔다. 사진 세 장은 북동쪽에 있는 해수욕 휴양지 함덕에서 찍은 모습이다. 우리는 30년 전에 아이들과 함께 그곳에 온 적이 있었다. 그 사이 정말 많이 변해 있었다. 다만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산만은 예전과 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예전 사진들도 가지고 있는데, 여행이 끝나면 꺼내서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번은 동남쪽에 있는 성산봉으로 여행을 갔다. 이 산은 원래 작은 화산 두 개가 서로 이어지며 형성된 곳이다. 바다 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육지와 연결된 길을 통해 갈 수 있다. 정상 가장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다행히 지금은 성수기가 아니라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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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제주 1Our Journey 2026. 5. 17. 11:11
안트:제주도는 화산섬이다. 섬 한가운데에는 한라산이라는 거대한 화산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활동이 멈춘 사화산이며, 높이는 1947미터로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우리도 젊고 체력이 좋았던 시절에 한 번 걸어서 올라간 적이 있는데,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탄 배는 꽤 큰 편이었고 여러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었다. 예를 들어 제대로 된 식당도 있었다. 반려견을 위한 울타리 친 야외 공간도 갑판 위에 마련되어 있었다. 또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밤에도 운항하는 배이기 때문에 잠을 자려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낮에는 멀미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용도이기도 한 듯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넓은 방 바닥에 카펫을 깔아놓은 공간이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기 때문에 비교적 깨끗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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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목포Our Journey 2026. 5. 17. 11:08
안트: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제주도였다. 제주도는 한반도 남쪽 약 90킬로미터 떨어진 섬이다. 비행기를 타지 않는 우리는 배를 이용했다. 아직도 이런 여객선이 남아 있다니! 화물도 함께 운반하고, 자동차와 반려견도 태울 수 있다. 가장 빠른 배는 완도에서 출발하는, 가장 짧은 노선으로 약 두 시간 반이 걸린다. 하지만 우리가 가려고 했던 날에는 그 배가 결항했다. 그래서 우리는 목포에서 출발하는 배를 탔는데, 다섯 시간이 넘게 걸린다. 낮 시간에 이동하고 싶었기 때문에 목포에서 하룻밤 묵어야 했다. 목포로 가는 길에 광주에서 한 번 버스를 갈아타야 했는데, 두 번째 버스는 우연히 프리미엄 버스였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좌석이 아주 넓고 편했다. 한국 버스에서는 늘 그렇듯 커튼이 전부 쳐져 있었는데,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