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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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16일 a - 괴레메 2025/7/11Our Journey 2025. 7. 10. 21:41
안트:열기구가 뜰 수 있는 날이면 대략 160개 정도가 떠오르는 것 같다. 그러니까 선택지가 정말 많은 셈이다. 전반적으로 터키는 장사 수완이 좋은 사람들이 많은 나라라서, 중간에서 수수료를 챙기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래서 잘 모르면 예상보다 훨씬 비싸게 지불하는 일도 생길 수 있는 것 같다. 좀 조심해야 한다. 나도 인터넷에서 꽤 오래 검색해봤는데, 가격 차이가 굉장히 큰 편이었다 (120에서 250유로 사이). 하지만 그 차이가 왜 나는지 뚜렷하게 알 수는 없었지. 그러던 중 비교적 저렴한 상품 하나를 발견해서, 거기에 적힌 ‘만남 장소’로 가보기로 했다. 사실 대부분의 열기구 투어는 호텔 픽업을 포함하고 있어서 이런 방식은 좀 특이한 셈이다. 그래도 우리 숙소에서 도보 3분 거리였으니 굳이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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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15일 - 괴레메 2025/7/10Our Journey 2025. 7. 10. 21:38
안트:4시 50분에 열기구를 보려고 일어났다. 5시쯤에 옥상으로 올라갔더니 많은 열기구들이 벌써 낮게 떠있었다. 해는 5시 40분에야 떠서, 아직은 여명 상태였다. 정말 장관이었다. 아쉽게도 사진에는 그 아름다움이 잘 담기지 않는다. 열기구는 가스버너를 켤 때만 멋지게 빛나는데, 그걸 자주 켜지 않고, 여러 개가 동시에 켜지는 일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나중에 한 남자가 드론을 들고 옥상 위로 올라왔다. 우리 모습도 영상으로 찍어서 WhatsApp으로 보내줬다. 아침 식사 후에는 전망이 좋은 언덕 위로 산책을 갔다. 여러 방향으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아직 오전이었지만 이미 엄청 더웠고, 우리는 대부분 햇볕 아래에 있었다. 다시 시내로 내려와 점심을 먹었다. 들국이는 아이란을 정말 좋아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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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14일 - 괴레메 2025/7/9Our Journey 2025. 7. 10. 03:53
안트:터키의 중앙에는 독특한 풍경을 가진 지역, 카파도키아가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괴레메라는 마을과 그 주변 풍경이 있다. 이곳의 지질은 부드러운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로 인해 이상한 원뿔 모양의 지형이 형성되었다. 사람들은 오랜 시간 동안 이 암석을 파서 거주지나 교회로 사용할 수 있는 동굴을 만들어왔다. 정말로 장관이다. 괴레메를 방문할 가치가 있는 두번째 이유는 바로 관광 명소 때문이다. 날씨가 좋을 때는 이곳에서 해 뜨기 전 수백 개의 열기구가 하늘로 떠오른다. 직접 탑승할 수도 있지만, 지상에서 구경만 해도 충분히 인상 깊다. 그래서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카파도키아의 괴레메였다. 콘야에서 버스로 약 4시간 정도 걸린다. 괴레메에서의 첫날 저녁은 정말 특별했다. 우리가 묵은 호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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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13일 - 콘야 2025/7/8Our Journey 2025. 7. 8. 04:40
안트: 오늘은 계획대로 차탈회위크(Çatalhöyük) 유적 발굴 현장에 다녀왔다. 이곳은 콘야(Konya)에서 남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에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차로 데려다줘야 한다. 하루에 한 번 운행되는 버스가 있긴 하지만, 탑승객이 충분할 경우에만 운행된다. 현장에서는 1시간 반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돌아간다. 우리는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나는 이 여행을 사전에 온라인(Tripadvisor)에서 예약했었다. 하지만 운영하는 업체는 단 하나뿐이고, 관광객이 붐비는 곳은 아니라서 현지에서 즉석으로 표를 사도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미리 예약해서 안전을 확보하고 싶었고, 이런 점에서 인터넷 서비스는 정말 유용하다. 물론 사기성 서비스도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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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12일 - 콘야 2025/7/7Our Journey 2025. 7. 7. 07:40
안트:오늘은 하루 종일 이동만 했다. 들국이는 어제 새벽 1시까지 블로그 작업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늦잠을 자고, 아침을 먹은 뒤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걸어서 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겐츨릭 공원을 지났는데, 이 공원은 화려한 분수시설, 대관람차, 그리고 작고 아기자기한 카페들과 간이 음식점들, 그리고 앉아서 쉬거나 노는 공간이 아주 넓게 펼쳐져 있었다.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보인 풍경은 광활한 평야와 그 주위를 둘러싼 산맥이었다. 전체적으로 황토색이었고, 전반적으로 매우 건조해 보였다. 평야에서는 주로 곡물을 재배하는 것 같았고, 약간의 채소도 보였다. 곡물은 대부분 수확이 끝나 있었다. 나무나 덤불은 거의 없어서 시야가 아주 멀리까지 트여 있었다. 논밭은 끝도 없이 넓었다. 산들은 거의 나무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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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11일 - 앙카라 2025/7/6Our Journey 2025. 7. 6. 05:32
남편 안트:앙카라에서 묵은 호텔은 기차역에서 걸어갈 수 있고, 오늘의 목적지인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도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으로 골랐다. 이 박물관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중요한 고고학 박물관 중 하나다. 나는 안타깝게도 장염에 걸렸다. 몸이 안 좋아서 자꾸 쉬어야 했고, 그 덕분에 관람도 천천히 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박물관은 운영 시간이 길어서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었다. 어디서 감염된 건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우리는 거의 같은 음식을 먹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설사’를 구글에 검색해봤는데, 첫 단어만 쳤을 뿐인데 자동완성으로 가장 먼저 나온 게 “설사 터키(Durchfall Türkei)”였다. 구글은 내가 지금 터키에 있는 걸 알고 있는 거겠지. 이걸 보면서 느낀 건, 호텔 여행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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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10일 - 이스탄불 출발 2025/7/5Our Journey 2025. 7. 5. 16:42
남편 안트: 오늘은 앙카라로 가는 날이다. 앙카라에서 다음 목적지들까지 가기 편하고, 여러 발굴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앙카라 고고학 박물관으로 옮겨졌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서, 하루 머물며 그 박물관을 가보려 한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기차표 예매를 너무 늦게 했다. 온라인으로는 좌석이 지정된 표만 살 수 있는데, 내가 예매하려 할 때쯤엔 거의 다 매진이었다. 그래서 결국 비즈니스 클래스로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하는 표를 샀고, 저녁 9시쯤 도착할 예정이다. 직선거리 약 350km를 4시간 정도 달리는데 요금은 약 25유로, 이코노미는 16유로였으니 조금 비싸긴 하다. 그래도 좌석 배열이 2+1이라 옆 사람과의 간격이 넓어서 팔걸이 공간이 넉넉하다. 기차표 온라인 예매 사이트는 이제 영어 지원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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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9일 - 이스탄불 2025/7/4Our Journey 2025. 7. 4. 13:21
남편:첫날에는 탁심광장과 그 옆의 게지공원에 가보지 못했었는데, 오늘 드디어 다녀왔다. 현지에서 확인한 바로는, 당시 탁심광장으로 가는 지하철이 운행 중단된 건 실제로 시위 때문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런 일은 종종 있는 듯하다. 이 근처엔 경찰도 많이 배치돼 있었다. 가는 길에 갈라타타워에 들렀다. 이번엔 줄이 좀 짧을까 싶어서 산길을 올라갔다. 갈라타타워에서의 전망을 기대하며 갔다. 실제로 줄은 짧았지만, 매표소에 가보고 실망했다. 입장료가 1인당 30유로였는데, 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 것 같다. 박물관처럼 운영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실지로 내부에 전시가 있을지도 모른다. 박물관 관람에 관심 있는 관광객이라면 5일권 박물관 티켓(105유로)을 사면 그 타워도 포함돼서 부담이 덜하다. 어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