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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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20일 - 하투샤로 이동 2025/7/15Our Journey 2025. 7. 14. 13:33
안트:다음 목적지는 히타이트 제국의 옛 수도였던 하투샤다. 히타이트 대제국은 19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발굴되었고, 고대 시대에도 이미 잊혀진 문명이었다고 한다. 처음 발견된 유물들은 이집트의 것이라고 오해를 받기도 했다. 히타이트 제국은 기원전 약 1350년경에 시작되어, 기원전 12세기 초에 멸망했다. 전성기에는 지금의 터키 전역과 시리아 북부까지 아우르며, 남쪽으로는 고대 이집트와 국경을 맞대고 있었다. 그 당시로서는 상당히 거대한 제국이었다. 히타이트인들은 인도유럽어 계열의 언어를 사용했고, 문자로는 설형문자(쐐기문자)를 썼다. 하투샤에서는 지금까지 약 3만 개에 달하는 점토판이 발굴되었고, 이집트에서도 같은 형태의 점토판이 발견되었다. 이로 인해 히타이트어는 세계 최초로 기록된 인도유럽계 언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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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19일 - 앙카라 2025/7/14Our Journey 2025. 7. 14. 13:29
안트:어느 장소에 가서 뭘 보면 좋을지 알고 싶을 때, 내가 제일 먼저 찾아보는 건 위키백과다. 대부분의 도시나 지역은 거기에 항목이 있고, 항상 비슷한 형식으로 정리돼 있어서 찾기 편하다. ‘관광’이라는 섹션도 보통 있어서 유용한데, 앙카라에 대한 정보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은 이미 다녀왔고, 오늘은 앙카라 성, 즉 앙카라 칼레시를 보러 가기로 했다. 이곳이 오늘 여행의 메인이었다. 아침은 아주 푸짐하게 먹었다. 그런 다음 버스를 타고 성 근처로 갔다. 앙카라 성은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 근처에 있는데, 지난번에는 박물관 건물 사진을 못 찍었어서 이번에는 그걸 찍기도 했다. 버스를 타는 건 사실 별로 어렵지 않았다. 다만 어느 버스를 타야 하는지를 알아내는 게 쉽지 않다.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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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18일 - 이동 2025/7/13Our Journey 2025. 7. 14. 13:27
안트:괴레메를 떠나기 전, 멋진 전망이 펼쳐지는 옥상 정원에서 마지막으로 푸짐한 아침식사를 즐겼다. 호텔 직원들, 특히 여성직원들이 다시 한번 들국에게 정을 듬뿍 주었고, 좋은 여행이 되길 기원해 주었다. 오후 12시 15분, 우리는 다시 앙카라행 버스를 탔다. 사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앙카라가 아니라 여기서 약 200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괴레메에서 바로 그곳으로 가는 것이 쉽지 않고, 또 우리는 서두를 이유가 없어서 앙카라를 경유하기로 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그 비행편은 7월 26일로 예약해 두었다. 그래서 그때까지 어디에서 시간을 보낼지만 결정하면 되는 상황이다. 일단 앙카라에서 하루 더 머무르며 도시를 조금 더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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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17b일 - 바위성 2025/7/12Our Journey 2025. 7. 14. 13:15
안트:괴레메로 가는 길에 우리는 인근 마을인 우치히사르(Uçhisar)에 있는 무척 인상적인 바위산을 지나쳤다. 바로 우치히사르 바위성(Burgfelsen)이다. 그 풍경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꼭 가보고 싶었다. 괴레메 버스터미널에서 알아보니, 우치히사르로 가는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다닌다고 했다. 내가 종종 등산이나 트레킹을 계획할 때 사용하는 지도 앱을 보니, 우치히사르에서 괴레메로 돌아오는 약 3km 길이의 멋진 도보 코스도 있다고 나왔다. 그래서 우리의 계획은 이렇게 정해졌다: 더위가 한풀 꺾인 늦은 오후에 버스를 타고 우치히사르로 가서 바위성을 둘러본 후, 걸어서 괴레메로 돌아오자! 그 '성'은 말 그대로 관광 명소였다. 안으로 들어가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고, 정상에서는 멋진 전망이 펼쳐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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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17a일 - 지하도시 2025/7/12Our Journey 2025. 7. 12. 22:30
안트:괴레메(Göreme)에서는 다양한 관광 투어가 운영되고 있는데, 여러 명소들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투어는 보통 6시간 정도 소요되며, 소형 버스를 이용한 이동과 점심식사가 포함되어 있다. 1인당 가격은 60유로였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이렇게 긴 일정은 부담스러웠고, 각 명소에서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을 것 같아 망설여졌다. 우리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이 지역의 ’지하 도시’ 중 하나를 직접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만 따로 계획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1시간 반 동안 여유롭게 지하 도시를 둘러볼 수 있었다. 이 지역의 지반은 모두 부드러운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쉽게 동굴을 파낼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정확히 언제부터 이런 지하 도시들이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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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16일 b - 괴레메 2025/7/11Our Journey 2025. 7. 12. 22:16
안트:아침식사 이전에 하루의 하이라이트가 끝난 셈이라, 우리는 또 다른 곳을 가보기로 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동굴건축 야외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가보았다. 그곳에는 많은 성당과 남녀 수도원이 있었다. 가장 오래된 동굴은 서기 2세기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후에 만들어진 것 중에는 11세기경의 것도 있었다. 동굴 내부는 전반적으로 꽤 작은 편이었는데, 지금 기준으로 보면 교회보다는 작은 예배당, 그러니까 ‘채플’ 정도로 보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내부 구조는 의외로 정교했다. 아치형 천장, 기둥, 심지어는 반구형 돔까지 – 모두 천장에 바위를 파내어 만든 구조물이었다. 그리고 벽면에는 성경 이야기를 담은 벽화들이 정성스럽게 그려져 있었다. 그렇다고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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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16일 a - 괴레메 2025/7/11Our Journey 2025. 7. 10. 21:41
안트:열기구가 뜰 수 있는 날이면 대략 160개 정도가 떠오르는 것 같다. 그러니까 선택지가 정말 많은 셈이다. 전반적으로 터키는 장사 수완이 좋은 사람들이 많은 나라라서, 중간에서 수수료를 챙기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래서 잘 모르면 예상보다 훨씬 비싸게 지불하는 일도 생길 수 있는 것 같다. 좀 조심해야 한다. 나도 인터넷에서 꽤 오래 검색해봤는데, 가격 차이가 굉장히 큰 편이었다 (120에서 250유로 사이). 하지만 그 차이가 왜 나는지 뚜렷하게 알 수는 없었지. 그러던 중 비교적 저렴한 상품 하나를 발견해서, 거기에 적힌 ‘만남 장소’로 가보기로 했다. 사실 대부분의 열기구 투어는 호텔 픽업을 포함하고 있어서 이런 방식은 좀 특이한 셈이다. 그래도 우리 숙소에서 도보 3분 거리였으니 굳이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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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15일 - 괴레메 2025/7/10Our Journey 2025. 7. 10. 21:38
안트:4시 50분에 열기구를 보려고 일어났다. 5시쯤에 옥상으로 올라갔더니 많은 열기구들이 벌써 낮게 떠있었다. 해는 5시 40분에야 떠서, 아직은 여명 상태였다. 정말 장관이었다. 아쉽게도 사진에는 그 아름다움이 잘 담기지 않는다. 열기구는 가스버너를 켤 때만 멋지게 빛나는데, 그걸 자주 켜지 않고, 여러 개가 동시에 켜지는 일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나중에 한 남자가 드론을 들고 옥상 위로 올라왔다. 우리 모습도 영상으로 찍어서 WhatsApp으로 보내줬다. 아침 식사 후에는 전망이 좋은 언덕 위로 산책을 갔다. 여러 방향으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아직 오전이었지만 이미 엄청 더웠고, 우리는 대부분 햇볕 아래에 있었다. 다시 시내로 내려와 점심을 먹었다. 들국이는 아이란을 정말 좋아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