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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집에 돌아오다Our Journey 2026. 6. 18. 05:39
안트:6월 14일 일요일, 우리는 거의 1년 만에 다시 집에 돌아왔다. 지난해 6월 26일에 출발했으니, 꼬박 1년에 가까운 여행을 마친 셈이다. 들국: 집으로 돌아온지 1주일이 되었다. 첫날 현관문을 열면서 살짝 긴장이 되었다. 내 집 같은 기분이 들까? 낯설게 느껴질까? 나는 깜짝 놀랐다. 내가 말렸건만 며칠 전에 내 친구 명주가 와서 청소해주고 간 우리 집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고, 식탁 위에는 커피, 달걀, 과일과 꽃도 놓여있었다. 고마운 마음과 너무 큰 폐를 끼쳤다는 미안한 마음이 교차했다. 집이 깨끗하니까 의욕이 솟아서 베란다 정리도 후딱 해치웠다. 일 년간 전력이 끊겼던 가전기구를 연결하고, 수리하고, 인터넷 회사를 알아보고 연락하는 소소한 일로 하루가 다 갔다. 이튿날 우리는 알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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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비엔나Our Journey 2026. 6. 18. 05:31
안트:부쿠레슈티에서 빈까지 가는 침대칸이 있는 직행 야간열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그곳에서 3일 반을 보내기로 했다. 우리는 아직 빈에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곳에는 우리가 방문하려는 친구들도 있었다. 부쿠레슈티에서의 열차 여행은 특별한 일 없이 편안하게 진행되었다. 빈에서 묵은 숙소는 단기 임대용 아파트였는데, 아마도 그런 용도로 지어진 건물 안에 있었고 같은 형태의 아파트가 매우 많이 들어서 있었다. 체크인과 체크아웃은 모두 자동으로 이루어졌고, 직원과는 어떤 접촉도 하지 않았다. 숙소는 중앙역에서 100m 조금 넘는 거리에 있었다. 대중교통 연결도 매우 편리했다. 주변에는 여러 슈퍼마켓이 있었는데, 아침 식사는 직접 해결해야 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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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부쿠레슈티Our Journey 2026. 6. 18. 05:26
들국:루마니아로 가는 밤버스를 타기 위해 이스탄불의 거대한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작년에 여기 도착했을 때 맛있게 먹었던 음식점을 찾아서 똑같은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비슷비슷한 음식점이 줄지어 있는 가운데, 우리는 그 음식점을 찾을 수 없었다. 사진을 꺼내서 비교해 보아도 그새 수리를 했는지 알아볼 수가 없어서 누가 들어오시라고 이끄는 곳으로 그냥 들어갔다. 작년에 먹었던 것과 비슷해 보이는 가지음식이 있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너무 자주 먹었는지 별로 당기지 않았다. 우리는 렌틸스푸, 샐러드, 동글납작하게 지진 동그랑땡을 맛있게 먹었다. 밤새 부쿠레슈티로 달리는 버스 좌석은 매우 좁았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 탄 장거리 버스는 다 비좁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울리와 마리온이 적극 권장한 압박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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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이스탄불Our Journey 2026. 6. 9. 02:43
안트:다시 이스탄불에 왔다. 작년애 왔을 때는 우리의 여행이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으로 조금 다른 문화권에 들어선 나라였기 때문이다. 그때 이곳에 꽤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이번에는 새롭게 둘러볼 만한 곳이 그리 많이 떠오르지 않았다. 앙카라에서 이스탄불까지는 터키의 고속철도를 이용했다. 독일의 기차와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다. 일부 구간에서는 속도가 빨랐지만, 다른 구간에서는 매우 느렸고, 특히 이스탄불로 진입하는 구간은 속도가 많이 떨어졌다. 느린 구간만도 50km가 넘게 이어졌다. 도착한 날은 휴식을 취한 뒤 저녁에 술탄아흐메트 광장에 가서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다음 날에는 오랜만에 박물관에 갔다. 현대미술관 두 곳을 찾아두었는데, 이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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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앙카라Our Journey 2026. 6. 5. 20:25
안트:카르스에서의 긴 여정에 대한 여행기는 어제 기차 안에서 이미 마무리했다. 그래서 여기에는 늦게나마 사진 몇 장을 덧붙인다. 아침에 나는 거의 창밖을 내다보지 않았지만, 혜지는 풍경에 푹 빠져 무척 감탄하며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우리는 3시간 연착 끝에 오후 1시 30분쯤 앙카라에 도착했다. 덕분에 곧바로 호텔에 체크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여행 초반에, 두 번째 방문했을 때 묵었던 그 호텔을 다시 예약했다. 맨처음 앙카라에서 묵었던 호텔은 담배 냄새가 꽤 심해서 두 번째 방문 때는 조금 더 비싼 호텔을 찾았었다. 그때 만족했기에 이번에도 다시 예약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 방에서도 약하게나마 담배 냄새가 났다. 터키는 공공장소 흡연이라는 나쁜 관행을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이른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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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도우 엑스프레스Our Journey 2026. 6. 4. 17:42
안트:터키 북동쪽 끝에 있는 카르스에서 앙카라까지 매일 열차 한 대가 운행한다. 예정 소요 시간은 26시간이지만 보통은 29시간 정도 걸린다. 직선거리로는 앙카라까지 870km이다. 중국에서라라면 3~4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이 길의 아름다움은 거의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 열차는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타는 것이 아니라 경치를 즐기기 위해 타는 것이다. 카르스에서 앙카라로 가는 열차는 오전 8시에 출발하고, 앙카라에서 카르스로 가는 열차는 늦은 밤에 출발한다. 아마도 동쪽 구간의 풍경이 정말 장관인 반면 서쪽 구간의 풍경은 상대적으로 덜 인상적이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그래서 서쪽 구간을 밤에 지나가도록 시간표를 맞춘 것이 같다. 열차에는 4인용 침대칸 객실이 있는 객차가 한 량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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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카르스Our Journey 2026. 6. 4. 17:37
들국:호파에서 버스로 6시간을 달려 카르스에 도착했다. 카르스에서 앙카라까지 가는 기차길 주변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났다고 해서 안트는 순전히 이 기차를 타기 위해서 카르스를 다음 목적지로 정했다. 그래서 우리는 카르스라는 도시 자체에 대해서 어떤 기대나 사전 지식 없이 왔다. 그런데 알고보니 매우 유서 깊은 고도였다. 고대부터 코카서스와 아나톨리아를 잇는 교통 요충지로서 아르메니아 왕국과 이슬람 왕조의 지배를 받았다. 몽골과 아미르 티무르 역시 이곳을 지나가며 약탈과 파괴를 저질렀다. 19세기 말에 러시아에 공식 편입되었다가 1921년에 평화협정에 의해 터키에 최종 귀속되었다. 우리가 이 도시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미리 계획을 짜서 왔더라면 40 km 떨어진 곳에 있는 유네스코 문화유산도 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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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카르스로 이동Our Journey 2026. 6. 4. 17:34
안트:터키를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횡단하는 것은 상당히 긴 여정이다. 이스탄불과 앙카라 사이에는 고속철도가 다니지만, 앙카라에서 터키 동북부 끝까지 가는 거리는 훨씬 더 길다. 우리가 작년에 지나갈 때는 흑해 해안을 따라 버스로 이동했는데, 두 구간으로 나누어 갔다. 그중 두 번째 구간은 밤새도록 달리는 엄청나게 긴 여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고생을 하고 싶지 않았다. 앙카라와 동북부를 있는 철도 노선이 있는데, 도우 익스프레스가 운행된다. 이 열차는 앙카라와 아르메니아 국경 근처의 카르스를 연결한다. 호파에서 카르스까지의 직선거리는 160킬로미터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구간을 오가는 버스는 5시간이 넘게 걸린다. 게다가 버스도 일반적인 대형 버스가 아니라 훨씬 작고 기동성이 좋은 차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