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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대구Our Journey 2026. 4. 22. 20:29
안트:
대구는 인구 240만 명의 한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다. 우리 둘 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들국은 그곳에 아는 사람도 있고 친척도 있어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사진은 많이 찍지 못해서, 여기서 이야기하는 모든 걸 다 보여주지는 못한다.
우리는 부산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대구로 갔다. 한국에서 가장 느린 기차 종류 중 하나다. 하지만 도착 시간은 우리 일정에 딱 맞았다. 다행히 이 열차는 터널이 많은 고속선이 아니라 계곡을 따라, 때로는 낙동강을 끼고 달렸다. 그래서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다.
대구에 도착했을 때 첫 약속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다. 그래서 역에서 바로 이어지는 유명한 보행자 거리를 걸어봤다. 건물 분위기는 꽤 마음에 들었다. 다만 몇 가지 이상한 점도 있었다. 사람이 상당히 적었고, 많은 가게에서 손님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초반 구간에는 보석상이 유난히 많았는데, 하나 옆에 또 하나 있는 식이었다. 손님은 드문드문 있었다. 서울에서도 비슷한 구역을 본 적이 있어서, 우리는 이것이 아직도 일종의 투자 방식이 아닐까 추측했다. 그 외에는 의류 매장, 도박 관련 업소, 그리고 휴대폰 케이스 가게들이 많았다.
이후에는 들국의 지인이 시내를 안내해주었다. 이 도시는 전쟁 때 큰 피해를 입지 않아 오래된 건물들이 꽤 남아 있다고 한다. 조금 걷다 보니 다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1980년대 중반 내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카페가 아니라 다방이 일반적이었다. 그곳에서는 전통차를 마시며 오래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작은 소파들이 빽빽하게 놓여 있고, 종종 수족관도 있는 독특한 분위기였다. 서울에서는 이런 다방이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는데, 여기서 다시 보게 되어 들어가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안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손님들은 대부분 연세가 꽤 있는 분들이었다. 여러 명이 모여 활기차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요즘 카페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그럼 이분들은 어디에 계셨던 걸까?”라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보이지 않게 된 것”이었다. 많은 분들이 비싼 카페 음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다음에는 한방 약재를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를 지났다. 가게 안에는 말린 약재가 가득했지만 손님은 거의 없었다. 아마 지금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듯했다.
구시가지에서는 한 시인의 옛 집을 개조한 작은 문화 공간도 지나갔다. 그냥 지나치려던 순간, 밀짚모자를 쓴 여성들 한 무리가 다가와 연주를 들어보지 않겠느냐고 권했다. 그들은 서울에서 온 관광객들이었고, 오카리나를 가지고 다니며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연주를 한다고 했다. 한 명은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고 있었다.
이후에는 중요한 역사적 장소로 이동했다. 20세기 초, 언덕 위에 미국인 선교사들이 정착했다고 한다. 그중에는 의사도 있었는데, 전통 의학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병들을 치료하고 수술도 진행했다. 그 덕분에 큰 인기를 얻었고, 선교 활동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미국에서 온 선교사들이 이렇게 많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한국에서 미국식 종교가 널리 퍼진 이유도 이해가 되었다.
현장 안내문에는 선교사들이 가져온 것 중 하나로 ‘사과’가 적혀 있었다. 들국은 처음에는 믿지 못하고 AI로 확인까지 했다. 한국에는 원래 작은 야생 사과는 있었지만, 우리가 아는 큰 재배종은 없었다고 한다. 그것이 유럽에서 북미를 거쳐 한국으로 들어왔고, 대구에서는 사과 산업으로 발전했다.
둘째 날 아침에는 서문시장에 갔다. 시내 상점들이 왜 그렇게 한산했는지 여기서 이해할 수 있었다. 이곳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시장에는 다섯 층짜리 큰 건물이 네 동이나 있고, 그 안에는 아주 작은 가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가게 하나가 약 10㎡ 정도밖에 안 되고, 커튼 하나로 구분된 곳도 많다. 그 외에도 작은 건물들이 여럿 더 있다. 여행 중이라 물건을 살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만약 쇼핑을 하러 온다면 정말 볼 것이 많을 것이다. 대부분 물건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들국은 마음에 드는 블라우스를 하나 눈여겨 보았는데, 가격은 약 50유로 정도였다. 린넨으로 만들어진 고급 제품이라 그런지 비싼 편이었다.
점심 후에는 독특한 카페에도 갔다. 1층이 아니라 2층에 위치한 공간이었는데, 가운데에는 이끼가 덮인 작은 언덕이 있었고, 몇 분마다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주인은 파충류를 수집하고 판매하는 사람이었고, 4층에 관련 상점이 따로 있었다. 커피를 마신 뒤에 그곳도 구경할 수 있었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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