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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III 140 - 중국에서 라오스로 2025/11/12Our Journey 2025. 11. 14. 00:15
안트:
우리는 지금 남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남하함에 따라 기온은 약 18°C에서 28°C로 급변했다. 우리는 아주 특별한 열차를 타기로 했다. 위키피디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2006년 중국은 쿤밍–싱가포르를 잇는 길이 3900km의 고속철도 건설을 제안했으며, 이를 통해 두 대도시 간의 이동 시간을 약 10시간으로 단축하려 했다.” 그러려면 평균 390km/h로 달려야 하는데, 그건 말이 안 된다.
지금까지 완성된 구간은 쿤밍에서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까지이다. 라오스는 이를 위해 중국에 막대한 빚을 지고 지하자원을 담보로 잡혔다. 태국은 그만한 돈을 쓰고 싶지 않았던 듯하고, 그래서 철도 개발이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태국 국경에서 수도 쿠알라룸푸르까지 이어지는 구간이 있어 우리가 그 구간도 이용할 예정이며, 쿠알라룸푸르에서 싱가포르까지의 노선도 공사 중이다.
최고 속도는 160km/h로 정해져 있어, 오늘 루앙프라방까지 가는 데만 8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그중에는 국경 심사 때문에 멈춰 서는 두 번의 정차도 포함된다. 나는 이 열차가 라오스 북부의 거의 원시림 같은 지역을 지나간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중 90%가 터널 안을 지나간다.
열차에는 강화된 보안 규정이 적용되었다. 전용 출발 대합실이 있었고,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우리의 짐은 두 번째로 X레이 검사를 거쳤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개의 가위가 발견되었고, 반입을 허용받지 못했다. 나는 비싼 스위스제 큐티클 가위를 잃었고, 가엾은 들국은 오래된 추억의 물건을 잃었다. 그녀의 한 대학 친구가 40년 전에 일본에서 몇 년 살았고, 그때 선물로 준 교세라의 아주 초기형 세라믹 가위였다. 날 길이는 1.5cm였고 끝부분은 둥글었다. 그걸로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규칙은 규칙이고, 독일이 아니어도 마찬가지다. 속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들국은 대합실 편의점에서 스니커즈를 하나 사왔고, 그걸 나와 나눠 먹었다.
중국 철도에 대해 덧붙이자면, 표는 14일 전부터만 판매되고 대부분 금방 매진된다. 게다가 외국인이 중국철도에서 직접 표를 사는 것은 꽤 어렵다. 대안으로는 trip.com이 있는데, 이는 중국계 온라인 여행 서비스 회사다. 이곳에서는 14일 이전에도 예약이 가능하며, 표가 발매되는 즉시 자동으로 구매해준다.
나는 이번 여행 구간의 표를 모두 trip.com에서 아주 일찍 예매해 두었다. 우리는 조금 호사를 부리기로 하고 1등석을 선택했다. 1등석은 좌석 공간이 넉넉한데 그래도 여전히 매우 저렴하다. 2등석은 한 줄에 좌석이 5개나 있다.
첫 번째 구간은 그런 방식으로 이미 예약해두었다. 두 번째 구간을 예매할 때, trip.com에 ‘티켓을 받을 확률’이 표시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 30%라고 적혀 있었던 것이다. 큰일이었다. 두 번째 구간을 예매할 때 알게 된 사실인데, 같은 주문 내에서 ‘대안 수용’을 설정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후 구간들에는 2등석을 대안으로 허용해두었다. 그러나 확률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모든 구간의 표를 받았고, 2등석을 허용한 곳에서는 전부 2등석만 배정되었다. 차액은 환불된다. 나는 여태까지는 1등석에 수요가 더 많아서, 유연성을 보인 승객들은 2등석으로 밀어넣은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었다. 그건 정말 얄궂은 일이다.
그런데 오늘 실지로 타보니 열차가 꽤 비어 있다. 나는 객차 맨 앞에서 맨 뒤까지 걸어가 봤다. 1등석 칸이 하나 있는데, 거기엔 승객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반대편 끝의 첫 세 객차만 꽉 차 있고 나머지는 꽤 한산했다. 이 trip.com 회사는 알고리즘을 좀 다듬어야 할 것 같다.
창밖에서 찍은 풍경 사진은 중국 국경 전 지역과 라오스의 사진 세 장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역은 시내에서 11km 떨어져 있다. 우리와 함께 내린 사람들은 꽤 많았고, 그들을 데리러 온 소형 버스와 차량도 많았다. 라오스에는 자체 택시 앱 시스템이 있다. 어제 우리는 그 앱을 설치하고, 가입하고, 신용카드도 등록해 두었다. 모든 것이 즉시 문제없이 작동했고 편하게 호텔까지 갈 수 있었다.
이동 시간은 약 30분 정도였다. 길의 첫 구간은 지도상 ‘국도’로 표기되어 있었지만 도로에 움푹 파인 포트홀이 너무 많아 모든 차량이 똑같이 느리게 달렸다. 호텔에서 잠깐 쉬고 바로 나와 ATM에서 현금을 인출한 뒤 저녁을 먹으러 갔다. 아 좋다! 우리는 드디어 동남아시아에 도착했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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