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피니에게 가는 길 V - 상하이 2
    Our Journey 2026. 4. 21. 10:34

    들국:

    상해는 내가 꼭 보고 싶었던 도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곳이라 그런가, 책이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해서 나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도시다. 막상 도착하니 분위기부터 다른 중국 대도시와 달랐다. 편안하고 자유스러운 기운이 느껴졌다. 서구적인 석조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현대식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유럽의 여느 도시와 다를 바가 없었다. 

     

    내가 가장 궁금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에 먼저 가보았다. 관광지로 유명한 신천지 근처에 있는 3층 벽돌 건물의 청사는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쪽으로 가기만 하면 됐다. 우리는 일본에 왕조를 빼앗겼는데 독립운동가들은 나라를 되찾아 국민이 주인되는 민주공화국을 세우고자 했다. 상해 임시정부는 1926년부터 1932년까지 임시정부 역할을 했다. 내부의 전시를 통해 독립운동의 역사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나는 좋았다. 우리나라는 왕이나 치정자들이 나라를 망치면 백성들이 궐기해서 많은 희생을 치루며 바로잡는 역사가 있다. 국사독재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쟁취한 것도 국민들의 힘이고, 최근의 12.3 계엄도 국민들이 막았다. 

     

    이렇게 청사를 내주고, 당시 임시정부에 여러모로 도움을 준 중국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청사의 관리를 위해서 성금도 냈다. 이제는 한국 정부도 가난하지 않아서 이 역사적인 청사를 관리할 능력이 되지만, 그래도 이곳을 찾는 국민들이 여전히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우리도 작은 돈이라도 보탰다. 좋은 내용과 사진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서 새로 배운 것도 많고, 기억하고 싶은 내용도 많았지만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밖에서만 사진을 찍었다.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동네는 블록 전체가 2-3층의 나지막한 벽돌건물들로 이루어진 커다란 주택지다. 중국에서 최고 인구를 자랑하는 상해의 땅값이 비쌀 텐데도 도심에 이렇게 나지막한 엣 주택지를 통째로 보호하고 복원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돋보였다. 

     

    그뿐만 아니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인 프랑스 조계지도 마찬가지였다. 프랑스가 통치·관리하던 외국인 거주 구역인데 1849년부터 거의 100년에 걸쳐 지어지고 확장되었다. 현재 상하이의 번쩍거림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해보일 수도 있을 나지막한 주택가가 매우 너르게 펼쳐져 있었다. 역사가 박제된 박물관이 아니라 실지로 상하이 주민들이 건물을 보수하고 수리하며 살고 있는 곳이기에 더욱 빛났다. 곳곳에 널려 있는 빨래와 실생활의 흔적들은 곳에 생명력과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었다. 재미있어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남의 사생활을 침해할까봐 자제했다. 

     

    안트:

    점심에 호텔에서 잠깐 쉬고 다시 와이탄으로 나갔다가, 이번에는 강 건너편 푸동으로 이동했다. 이를 위해 ‘와이탄 관광 터널’을 이용했다. 작은 캡슐 같은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데, 벽면에 영상이 투사되어 일종의 체험형 관광으로 꾸며져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시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 별로 멋지지도 않았고, 지하철을 타면 훨씬 저렴하게 건너갈 수 있다.

     

    현장에서는 푸동의 고층 빌딩 전망대나 방송탑 입장권이 포함된 패키지 티켓을 많이 권한다. 하지만 날씨가 흐려서 전망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데다 가격도 꽤 비싼 편이라 이용하지 않았다.

     

    방송탑 아래에는 로봇 키오스크가 있었지만,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대신 들국은 근처 가게에서 꼭 버블티를 마셔야 한다고 했다. 나는 처음 마셔봤는데, 예상대로 꽤 달았고 안에 들어 있는 버블은 맛이 강하지 않은 젤리나 고무사탕 같은 느낌이었다.

     

    그다음에는 보행자용 플랫폼을 따라 고층 빌딩 사이를 걸으면서 계속 위를 올려다봤다. 확실히 인상적인 풍경이었다.

     

    우리가 묵은 호텔 건물 안에는 쇼핑몰도 있었고, 그 안에 식당가 층이 따로 있었다. 저녁에는 그곳에서 궈바오러우라는 요리를 먹었다. 튀긴 작은 돼지고기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곁들인 음식이다. 채소도 함께 먹고 싶어서 튀긴 버섯을 추가했는데, 결과적으로 튀김이 너무 많아서 밤에 속이 좀 부담스러웠다.

     

    나는 저녁에 다시 혼자 와이탄으로 나가 푸동의 야경을 사진에 담으려고 했다. 가는 길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마치 시위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세 개의 교차로에서는 경찰이 직접 교통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으면 오토바이들이 도저히 지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

     

    강변 산책로 입구는 통제되어 있었고, 난간 가까이 가기까지 꽤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밝고 즐거웠다. 날씨도 좋았고, 사진도 잘 나왔다.

     

    마지막 날 아침에는 시간이 조금 남아서 호텔 근처의 한 구역을 둘러봤다. 그곳에도 오래된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이 지역은 현재 대표적인 관광 구역으로 개발 중이고, 특히 웨딩 촬영 장소로 인기가 많다. 사진작가들이 정말 발 디딜 틈 없이 몰려 있었다.

     

     

     

    <팽귄을 찾아라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그냥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돼요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footprint/69cf03fdd31944-01999197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