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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강원도 관광열차Our Journey 2026. 5. 17. 17:40
들국:
오늘은 동해안과 태백산맥을 기차를 타고 누비며 관광하기로 한 날이다. 내가 안트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다. 강릉에서 창문이 커다란 동해산타열차 탔다. 정동진, 동해를 거쳐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데 정말 기차 타고 바다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다니 신기했다. 그러다가 기차는 어느새 태백산으로 올라가 터널도 지나고 한참 달려서 우리는 철암에서 내렸다.
철암에서 향토음식 사먹고, 옛 탄광도시도 구경하고, 박물관에도 들어가 매우 흥미있게 공부하고, 강변 카페에서 쉬다가 3 시간 후쯤 떠나는 협곡열차(V열차라 불림)에 올랐다. 커다란 창문 앞에 세로로 난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가는 기분이 참 특별했다. 바깥 풍경은 변화무쌍했다. 한국사람들은 땅이 조금만 있어도 논이나 밭으로 경작해서 가꾸는 부지런한 농부 근성을 가졌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대형하천 낙동강이 태백에서 발원한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산악지대의 쪼끄만 낙동강이 곧죽어도 낙동강이라고 서슬 푸르게 흐르고 있는 협곡을 기차로 오래 지나갔다. 기차에 화장실이 없는 것 같았다. 가끔씩 정거할 때마다 몇 분 정거하니까 필요한 사람들은 여기서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안내방송을 했다. 그러다가 깊고 높은 태백산 속에 난데없이 지붕이 빨갛게 반짝이는 마을이 나타났다. 지금은 산타마을로 불리는 분천이었다. 키치라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참 재밌게 산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정말 기분좋은 여행이었다. 이런 여행은 혼자서 해도 참 충만할 것 같다.
안트:
철암에 있는 박물관은 1960~70년대 ‘파독 근로자’로 독일에 건너간 한국인 탄광 노동자들을 기리는 작은 기념관이다. 당시 독일은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었고, 일할 사람들을 해외에서 찾고 있었다. 그렇게 이탈리아인과 터키인뿐 아니라 한국인 광부와 간호사들도 독일로 향하게 되었다. 한편 한국은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었고 경제 발전을 위해 외화가 절실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당시 상황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 구조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독일로 간 사람들에게는 어땠을까? 이들은 원래 한국에서 광부로 일하던 사람들이 아니라 더 나은 기회를 찾던 젊은이들이었다. 처음에는 독일인 동료들보다 임금이 적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당시 한국에서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그래서 선발되는 것 자체가 큰 행운처럼 여겨졌다고 한다. 실제로 지원자는 정원보다 훨씬 많았다.
일은 매우 힘들었다. 당시 한국인들은 대체로 독일인보다 체격이 작았고, 힘도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었다. 계약 기간은 아마 3년 정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계약이 끝난 뒤에는 다른 곳으로 떠난 사람들도 있었는데, 예를 들면 시카고나 호주가 언급되었다. 하지만 탄광 회사들은 정부를 설득해 계약 연장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노동자들이 3년쯤 지나야 비로소 충분한 숙련도를 갖추고 생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독일에 더 오래 머물게 되었다. 하지만 또 많은 이들이 이후 교육이나 대학 과정을 밟고 더 나은 직업으로 옮겨 가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이 박물관에서는 이 역사를 모든 당사자들에게 성공적인 사례로 설명하고 있었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footprint/6a07b88c1298d9-9720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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