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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강릉 에디슨 박물관Our Journey 2026. 5. 17. 17:31
안트:
강릉은 속초보다 조금 더 남쪽에 있는 동해안 도시다. 여러 철도 노선이 강릉에서 끝난다. 우리는 그곳에서 오전에 출발하는 관광 열차를 타고 싶었다. 하지만 설악산에 있는 호텔에서는 당일에 그 열차를 타기 어려웠기 때문에, 반나절 정도 시간을 보내야 했다.
혜지의 친구가 어떤 박물관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고, 나는 지도를 보다가 그곳을 찾아냈다.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 박물관으로, 한 수집가가 평생에 걸쳐 모은 소장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곳이었다. 그는 어릴 적 축음기를 선물 받았는데, 어느 날 그것이 고장 나자 직접 수리했다고 한다. 그 일을 계기로 그의 열정은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열정은 점차 토머스 알바 에디슨과 관련된 모든 것으로 확대되었다. 그런데 나중에 조금 더 찾아보니 이 점은 다소 흥미롭게 느껴졌다. 사실 에디슨은 축음기(그라모폰)를 발명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가 만든 것은 축음기의 전신인 포노그래프였다. 포노그래프는 소리를 원통형 매체에 기록하는 장치로, 말하자면 음향 기록과 재생 기술의 기초를 만든 발명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기계가 어디에 가장 많이 쓰일지조차 명확하지 않았다. 원통은 쉽게 복제할 수 없었고, 음악이 담긴 원통을 대량 생산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에디슨 자신도 포노그래프를 음악 기기보다는 받아쓰기용 기계로 생각했다. 실제로 박물관에는 넓은 사무실 안에서 많은 여성들이 포노그래프 녹음을 들으며 내용을 받아 적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전시되어 있었다.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음악 녹음 시장은 조금씩 형성되었고, 에디슨 역시 그 시장에 참여했다. 다만 그는 예를 들어 음악가들의 이름이 원통이나 포장에 표시되는 것을 막았다. 아무리 뛰어난 발명가라도 때로는 크게 판단을 잘못할 수 있는 법이다.
이후 그라모폰으로의 발전을 이룬 사람은 에밀 베를리너였다. 그는 독일 출신으로, 미국과 독일을 오가며 살았다. 원통 대신 나선형 홈이 있는 원반을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미국에서 발전시켰다. 이는 음질 면에서 장점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포노그래프를 밀어내기에 충분하지 않았고, 초기에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두 가지 추가적인 발전이 더 필요했다
첫 번째는 한 독일 회사가 녹음 내용을 금속판으로 옮기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음반을 ‘압착’해 값싸게 대량 생산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한 미국인 기술자가 손잡이를 감아 작동시키는 구동 장치를 만든 것이었다. 이 장치는 음반을 일정한 속도로 회전시킬 수 있게 해주었다. 이 두 가지 발명이 더해지면서 비로소 그라모폰의 성공 시대가 시작되었고, 강릉의 전시에서는 시간이 흐르며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수집가는 에디슨과 관련된 모든 것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에디슨은 포노그래프 외에도 여러 발명을 남겼다. 특히 전구와 영화 영사 기술이 중요한데, 영화 영사 기술은 사실 에디슨 본인이 아니라 그의 직원이 발명한 것이었다. 박물관에는 영화 영사 기술을 다룬 별도의 건물도 있었다.
소장품의 규모는 정말 방대했고, 한편으로는 보다 체계적인 박물관식 전시 구성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그래도 매우 인상적인 경험이었고, 언젠가는 이 소장품들이 진정으로 걸맞은 보금자리를 찾게 되기를 바랐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footprint/6a07b6b9812f98-32069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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