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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니에게 가는 길 24일 - 트빌리시로 이동 2025/7/19
    Our Journey 2025. 7. 18. 22:52

    안트:

    우리 원래 계획은 기차를 타고 터키 동부로 가는 것이었다. 흑해 연안에서 직선 거리로 약 170km 떨어진 카르스(Kars)까지 연결된 기차 노선이 있는데, 그 구간은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이 열차 여행에는 하루가 걸린다. 하지만 카르스에서 다시 해안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야 하고, 이후 소형버스와 택시를 갈아타며 조지아의 바투미까지 이동해야 한다.


    자세히 알아보던 중, 버스 검색 사이트에서 해당 노선을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없어졌다는 의미처럼 보였다. 터키에서도 170km를  택시로 가자면 꽤 비싸다. 그래서 이 계획은 결국 포기했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찾아보니 그 버스가 여전히 있었다. 단지 버스 검색 시스템이 중간 경유지를 잘 찾아주지 못했을 뿐이다. 문제는,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점이다. 그 열차는 야간열차이기 때문에 침대칸으로 예약해야 하는데, 침대칸 좌석은 2~3주 전에 이미 매진되곤 한다.

     

    결국 우리는 이 긴 여정을 전부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중간에 오르두(Ordu)에서 하룻밤 묵었다. 오르두에서 바투미까지의 거리는 꽤 멀어서, 매우 이른 아침에 출발하거나 아니면 늦은 밤에 도착해야만 한다. 이 지역 호텔들은 보통 24시간 프런트를 운영하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그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독일에서는 밤늦게 도착하면 항상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버스들은 보통 이스탄불에서 출발하는데, 이 경우 아침에 합리적인 시간대에 출발하지만, 오르두에 도착할 때는 한밤중이 되곤 한다. 요컨대, 출발과 도착 시간이 모두 까다롭다. 게다가 국경을 넘어 조지아까지 가는 버스는 많지 않고, 대부분은 국경 직전까지만 간다.

     

    우리는 결국 야간버스를 타기로 결정했다. 매우 피곤한 여정이었지만, 결국 트빌리시(Tiflis)까지 한 번에 갔다. 총 소요 시간은 14시간. 해가 뜨고 창밖을 보니, 전혀 다른 세계에 도착한 것이 느껴졌다. 온통 녹음이 짙고, 산은 숲으로 덮여 있었으며, 강에는 물이 흘렀다. 도심에는 개성 있는 건물들도 보였다. 물론 낡고 허름한 건물들도 많았는데, 이는 빈곤의 흔적일 것이다.

     

    도착 시간은 오전 10시쯤. 우리가 예약한 에어비앤비 체크인은 오후 3시부터였기 때문에, 우선 상황을 파악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경에서 미리 5달러를 조지아 화폐인 라리로 환전해 두었는데, 이는 화장실 이용 등 기본적인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버스터미널은  시내 중심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잠시 머물 수 있는 자리를 찾고, 대중교통 시스템을 살펴보았다.

     

    이 도시에는 지하철이 있고, 많은 버스와 몇 개의 케이블카 노선도 있다. 요금을 낼 때는 신용카드를 직접 사용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 결제가 더 편리하다. 다만, 버스 내에서는 요금을 제대로 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내 카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건 알겠지만, 버스기사가 이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 뒷문으로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하철역에는 개찰구가 있어 반드시 결제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지하철역 매표소에서는 선불 교통카드를 구매할 수 있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환승 시 추가 요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더 경제적이다. 구글 지도는 버스 노선 검색에 여전히 유용했지만, 모든 지역에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다음 지하철역까지 이동했고, 그 버스 구간은 스마트폰으로 결제했다.

     

    지하철역 매표소에서는 현금결재만 가능했기 때문에, 인근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한 후에야 드디어 ‘트빌리시 교통카드’를 구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향했다. 

     

    이곳 지하철은 매우 깊은 지하에 위치해 있다. 에스컬레이터는 매우 빠르게 움직이지만, 그래도 하강하는 데에만 약 2분이 걸린다. 중간에는 감시용 부스에 여직원이 앉아 에스컬레이터를 관찰하고 있었다. 아마 속도나 고장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정지시킬 수 있도록 배치된 것 같다. 이런 일자리는 서유럽 국가에서는 보기 힘든 종류다. 어떤 승객은 에스컬레이터 계단에 앉아서 가기도 했다.

     

    지하철 열차는 아마도 구소련 시절의 차량일 것이다. 엄청난 소음을 내기 때문에, 다음 역 안내 방송은 출발 직전에야 나온다. 출발 후에는 소음 때문에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디지털 안내 화면은 없다. 선로 상태가 좋지 않은지, 열차는 심하게 상하로 흔들린다. 충격 흡수 장치는 종종 한계까지 부딪힌다. 그래도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시내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30분이 넘었다. 혜지는 전날 오후 이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였다. 나는 낮에 먹다 남은 도시락을 버스 안에서 먹었지만, 혜지는 그걸 좋아하지 않았다.

     

    이 도시에서 받은 첫 인상은,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자동차가 많다는 점이었다. 우리 둘 다 캐리어를 끌고 있었기 때문에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도 어려웠다. 결국 4차선 대로변에 있는 한 식당의 야외 좌석에 앉아 식사를 했다. 소음은 심했지만, 조지아의 전통 음식인 '킨칼리(Khinkali)'를 먹을 수 있었다.

     

    킨칼리는 만두와 비슷한 음식으로, 크기가 크고 속이 많이 들어 있다. 다만 안에 공기도 많아서 겉면이 꽤 두껍다. 우리는 고기와 버섯이 들어간 두 가지 종류를 시켰는데, 고기 속에는 고수향이 느껴져 매우 만족스러웠고, 버섯에는 아마도 포르치니(표고버섯류)가 들어 있었던 것 같다. 아주 맛있었다.

     

    그 후 우리는 근처 카페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마지막 힘을 짜내 숙소가 있는 언덕까지 걸어 올라갔다. 도착하자마자 밀린 잠을 보충했다.

     

    들국이는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여행기를 없다고 한다.

     

     

     

    아래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원문인 독어 버전을 올렸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이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trip/685d047694cb79-52588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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