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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26일 - 트빌리시 2025/7/21Our Journey 2025. 7. 21. 01:04
안트:
오늘 아침에는 시내에서 아주 가까운 산에 다녀왔다. 이 산은 케이블카로 올라갈 수 있는데, 두 대의 차량이 레일 위에 연결된 줄에 의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내려가는 차량이 올라가는 차량을 끌어올리는 원리라서, 모터는 단지 무게 차이만 보정해 주면 된다. 케이블카 하부 승강장은 우리 숙소 근처라서 걸어서 갈 수 있었다.
정상에서는 멋진 전망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오늘은 안개가 껴서 사진 찍기엔 별로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 정상에는 놀이공원도 있었지만, 우리는 이제 그런 걸 즐길 나이는 지났다. 철골 구조로 된 통신탑도 있었는데, 페인트가 꽤 벗겨져 있어서 새로 칠해야 할 것 같았다.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건물 안에는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테라스가 딸린 레스토랑이 있었고, 다행히 사람도 별로 없어서 우리는 오랫동안 앉아서 전망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도시와는 좀처럼 정이 들지 않는다. 이곳은 정말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 그런데 자동차 교통이 거의 모든 걸 망쳐 놓았다. 시내 중심을 가로지르는 큰 도로들은 너무 넓고, 보행자 횡단보도도 없다. 수백 미터마다 지하도가 있긴 한데, 외관도 흉하고 상태도 엉망이다. 노인이나 장애인은 건너기 어렵다. 자동차 운전도 거칠고 공격적이다. 정말 안타깝다.
그리고 내가 짐작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실망스럽다. 이곳엔 아름다운 옛 건물들이 정말 많다. 길거리마다 멋진 오래된 나무들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건물은 거의 폐허 수준이다. 그렇게밖에 표현할 말이 없다. 물론 소련 시절엔 이곳도 다른 지역들처럼 많이 낡고 무너졌지만, 그 시절도 벌써 35년 전 일이다. 소련이 무너진 후 이곳도 한동안 깊은 위기를 겪었지만, 그것도 오래전에 극복한 상태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다. 거리의 자동차만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뮌헨처럼 고급차가 가득한 건 아니지만, 독일 북부도시 브레머하펜 정도와는 충분히 비교될 만하다.
내가 의심하는 건, 사람들이 자동차에 너무 많은 돈을 써서 집을 수리할 여유가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점이다. 조지아의 평균 소득이 500유로 정도인데, 그걸로 어떻게 최신형 자동차를 사고 집까지 고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는지가 보인다. 자동차는 현대의 우상이고 절대적인 존재다. 다른 건 다 뒤로 밀린다.
사진 마지막 부분에는 사람이 다니는 인도를 가로막는 장애물에 대한 미니 시리즈가 있고, 마지막 사진 하나는 조지아 사람들이 여전히 아름답게 건축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혜지는 벌써 잠들었다.
아래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원문인 독어 버전을 올렸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이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trip/685d047694cb79-52588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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