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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니에게 가는 길 34일 - 비비하눔 모스크 2025/7/29
    Our Journey 2025. 7. 29. 02:56

    안트:

    오늘 사마르칸트에서 처음 간 곳은 비비하눔 모스크였다. 이 모스크는 아미르 티무르의 부인 중 한 명인 비비하눔의 이름을 딴 것이다. 비비하눔은 칭기즈 칸의 후손이었는데, 그 덕분에 티무르는 몽골 제국을 다시 세우려는 자신의 야망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었다. 둘은 정복을 통해 맺어진 관계였다. 티무르가 초기 원정에서 비비하눔의 첫 번째 남편을 이기고 죽인 뒤, 그녀를 하렘에서 데려와 자신의 부인으로 삼았다. 몽골인들 사이에서는 흔한 풍습이었다.

     

    그 후 인도 원정에서 돌아온 티무르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규모의 모스크를 짓기 시작했다. 인도에서 아주 큰 모스크를 보고 나서, 그보다 더 큰 걸 짓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원정에서 금은보화만 가져온 게 아니라, 학자, 건축가, 장인들도 데려왔기 때문에, 돈도 있고, 지식도 있고, 기술도 있었다. 이 덕분에 그의 제국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건축 양식이 나타나게 되었다.

     

    티무르가 현장에 있을 때는 건축에 깊이 개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주 다른 나라들을 정복하러 다녔기 때문에, 자리에 없을 때는 비비하눔이 설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녀는 모스크 바로 맞은편에 마드라사(대학교)를 짓게 했다. 지금은 그곳에 그녀가 묻혀 있다고도 하고, 아닐 수도 있다고 한다. 이 마드라사도 그녀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그런데 티무르가 어느 날 다시 돌아와 보니, 마드라사의 정문이 모스크의 정문보다 더 높았다고 한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모스크의 정문을 헐고, 더 높게 다시 짓게 했다.

     

    그런데 이 건물은 그 당시 기술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였던 것 같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고, 건물은 비교적 빠르게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몇 차례 지진도 있었고, 그로 인해 건물이 거의 붕괴되었다.

     

    타슈켄트에서 우리가 찍은 이 모스크 모형 사진을 보면, 이런 유형의 모스크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정면에는 화려한 정문이 있고, 신자들은 그 문을 통해 안뜰로 들어가게 된다. 정면에 커다란 청록색 돔이 얹힌 모스크의 본당이 있다. 이 원형공간은 신자 전부를 수용하기엔 너무 작다. 그래서 사방으로 공간을 넓혀서 대부분의 신자들이 그곳에서 기도를 드릴 수 있게 했다. 이 넓힌 공간에는 수많은 기둥들이 있어 천정 위의 미니돔들을 받치고 있다. 하지만 이 지붕 구조물들은 모두 무너져 내렸고, 지금까지도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안쪽에는 초기 사진 기술로 찍힌 역사적인 사진 몇 장이 전시되어 있다. 위키미디어에서도 볼 수 있다:
    https://commons.wikimedia.org/wiki/Category:Bibi-Khanym_Mosque_by_year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 건물들은 거의 폐허 수준으로 방치되었었다. 소련 시기 초반에는 러시아인들이 별로 관심을 두지 않다가 1960년대 후반부터 조사와 복원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보는 것들 대부분은 복원된 것이다. 하지만 복원된 부분과 오리지널 부분을 구별할 수 있게 해 두었다. 예를 들어, 장식을 복원할 때 오리지널 부분을 여기저기 남겨두기도 했다.

     

     

     

    들국:

    사마르칸트 구시가지 주택가에 호텔을 잡았는데 위치가 매우  마음에 든다. 아이들이 나와 놀고, 주민들이 장 보러 다니고, 이웃과 대화하고, 또 근처에 새로 집을 짓고 있어서 여기선 어떻게 소규모 신축공사를 하고 있는지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정밀 재미있다.

     

    호텔은 내부를 완전히 새로 보수해서 깨끗하고, 에어컨과 목욕실이 완벽하게 작동한다. (뭄토즈 호텔, 조식 포함 하루 43유로) 부킹닷컴에서 별점이 많았고, 특히 조식이 좋았다는 평이 있었는데 정말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친구가  팬케익을 구운 사진을 보고 마침 팬케익이 먹고 싶던 차에 여러 종류의 팬케익과 와플이 아침 뷔페상에 차려져 있었다. 야호!

     

    오늘은 비비하늠 모스크를 보러 갔다. 비비하늠은 비비 여사란 뜻이다. 터키에서 나를 부를 때 들국 하늠이라고 한다. 비비하늠은 아마도 여걸이었던 것 같다. 남편이 정복 전쟁으로 자리를 비우면, 중요한 공사를 직접 관장하고 감독했다고 한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오니 젊은 남자가 다가와서 가이드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30분에 10유로) 몰랐으면 그냥 지나쳤을 것들을 가이드 덕분에 이해하게 되는 것이 많았다. 특히 보수되고 복원된 건물이라 오리지널과 보수된 부분을 알려주니 재미있었다. 옛날에 벽돌로 둥그런 아치를 어떤 식으로 쌓았을까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있었다. 27/27/5 cm 정사각형 납작한 벽돌을 주로 이용했구나!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trip/685d047694cb79-52588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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