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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니에게 가는 길 34일 - 샤이신다 묘지 2025/7/29
    Our Journey 2025. 7. 29. 02:56

    안트:

    오늘 늦은 오후에는 아미르 티무르의 가까운 친척이나 측근들이 주로 묻혀 있는 묘지를 방문했다. 그곳에는 티무르 이전 시대의 무덤들도 있다. 아침에 비비하늠 모스크에서 만난 가이드는 그곳이 사진 찍기에도 좋은 장소라고 했다.

     

    우리는 그곳까지 걸어서 갔고, 그 과정에서 사마르칸트의 구시가지를 지나게 되었다.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도 바로 그 구시가지 안에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우즈베키스탄 초대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의 동상도 보았다.

     

     

    들국:

    낮에는 너무 더워서 아침 일찍 한 가지를 보러 가고, 점심 먹고 호텔에 들어와 쉬었다가 거의 초저녁쯤에 다시 나가기로 했다. 오늘 초저녁에 찾은 곳은 권력층 인사들이 묻힌 샤이신다 묘지였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모스크이건, 대학이건, 묘지이건 모두 비슷한 스타일의 건물이라 언제 어디에 갔었는지 이제 슬슬 헷갈리기 시작한다.

     

    묘지는 대리석으로 만든 관이 하나, 또는 여러 개 놓여 있는 자그마한 방이다. 신분에 따라 방이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꾸며져 있기도 하고, 그냥 하얀 벽으로 되어 있기도 하다. 하얀 방은 어쩌면 아직 복원을 마치지 못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망자의 신분이 그다지 높지 못해서 복원 우선순위에서 밀렸을 수도 있겠다.


    이런저런 방들이 줄줄이 붙어 있는 작은 골목길을 걸어가며 여기 누운 사람은 누구인지, 신분이 뭐였는지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서 알아보며 다녔다. 어떤 방에서는 복원 이전의 상태를 사진으로 전시해 놓고, 타일을 옛날 방식으로 재현해서 굽는 연구 결과를 실물로 보여주기도 했다. 참 손이 많이 가고 아름다운 타일이 많았다. 우리 여행의 특성상 아무것도 사지 못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아쉽고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지대는 원래 공동묘지 구역인 듯한데, 담장 너머로 진짜 공동묘지가 보였다. 거긴 아마 일반인들이 묻혔던 곳인 것 같다. 어쩌면 아직도 묻히는 곳인지 궁금했지만, 날씨가 하도 덥고 다리가 아파서 가보지는 않고 그냥 지나쳤다. 이 구역 바로 뒤편에 언덕이 솟아 있는데, 그 언덕에서는 이 도시 최초의 근거지로 추정되는 마을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오늘 다녀온 비비하늠 모스크와 샤이신다 묘지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다. 오고 가면서 이곳 주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지막한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좁은 길이 꼬불꼬불 난 구시가지 주택가를 걸으면 옛날 한국 생각이 났다. 전봇대에 어지럽게 얽힌 전선들조차 반가웠다. 아이들이 길에서 공을 차거나 잡기 놀이를 하면서 재미있게 놀다가 차가 오면 우르르 몰려 피하고, 우리가 지나가면 헬로우 하고 인사를 한다. 아이들이 순박하고 귀여워서 마음 같아선 사탕이라도 사주고 싶어진다.

     

    거리 한가운데에 가느다란 홈을 파서 물이 흐르도록 해놓았다. 가정에서 나오는 오수 같긴 했지만, 화장실에서 나오는 물은 아닌 듯했다. 냄새가 별로 나지 않았다. 좀 더 굵고 깊이 묻힌 관도 봤는데, 아마 그게 화장실 하수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름이 약 7cm쯤 되는 가스관이 1층 높이 건물 외벽을 따라 바깥으로 노출되어 설치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나라는 천연가스가 풍부한 나라다.

     

    우리는 또 광장처럼 넓고 길게 이어진 도로를 따라 걸었다.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거의 없어서, 마치 보행자 우선 도로처럼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니는 분위기였다. 도로 한가운데에는 좌판이 있어서 삶은 옥수수와, 뻥튀기처럼 바삭한 지역 간식을 팔고 있었다. 그 길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미니 자동차를 몰고 빠르게 달리는 걸 봤는데, 아마도 원격 조종 방식인 것 같았다. 도로변에는 천가방이나 옷 같은 지역 특산품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다. 마치 놀이공원의 기차처럼 생긴, 길고 개방된 차량이 이 구간을 천천히 오가고 있었는데, 그래도 교통사고가 나는 것을 보았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trip/685d047694cb79-52588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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