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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III 147-148 - 쿠알라룸푸르 이동 2025/11/19-20Our Journey 2025. 11. 22. 22:41
안트:
이번 여행에서는 계속 이동만 하는 것 같다. 오늘도 또 말레이시아로 넘어간다. 국경까지가 900km이고, 말레이시아 안에서도 500km를 더 가야 한다. 태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말레시아 국경도시 하트야이까지 14시간 반을 달려왔다.
새벽 5시에 스마트폰 알림음이 울렸다. 독일에서 위험 알림을 켜둔 걸 여행 중에도 그대로 두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워낙 알림이 자주 와서 크게 신경을 안 썼다. 나는 내용을 읽지 못했지만 들국이 읽을 수 있었고 (들국: 한국에선 자연재해 뿐 아니라 치매 할아버지 실종신고등 지역사회에 일어난 사건을 알려서 주민의 협조를 부탁한다.) , 여기 태국에서는 우리 둘 다 읽지 못한다. 그래도 날이 밝아오니 알람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대충 짐작이 갔다. 밖에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일기 예보를 보니 밤새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던 모양이고, 주변은 곳곳이 잠겨 있었다. 이제 정말 열대 지역에 들어온 느낌이다. 기온은 그리 높지 않은데 습도는 벌써 대단하다.
하트야이 역에서 사진을 좀 찍으려고 했는데 바로 사진을 찍지 말라고 제지당했다. 한 시간 정도 머문 뒤 근교 열차를 타고 말레이시아 파당베사르까지 이동했다. 입국 절차는 아주 수월했고 금방 끝났다. 다만 이 지역은 나라에 들어가기 전에 온라인 등록을 해야 하고, 첫날 어디서 자는지도 적어야 한다. 그래서 미리 호텔을 잡아놔야 한다.
인터넷용 eSIM도 여기서는 아주 간단하다.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에서 모두 쓸 수 있는 걸로 샀는데, 나는 요즘 trip.com에서만 산다. 서양 eSIM 업체들이 파는 가격의 몇 분의 일밖에 안 한다.
파당베사르에서는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기차를 세 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이 기차는 중국에서 싱가포르까지 이어지는 고속철 구간 중 하나라고 한다(140일차 참고). 그래도 500km를 가는 데 5시간이 걸린다. 이 지역 철도가 전통적으로 폭이 좁아서 속도를 크게 낼 수 없는 것도 이유일 것이다. 최대 140km/h 정도로 달렸는데, 최신 고속열차가 300km/h로 달릴 때보다 흔들림이 더 컸다. 그래도 열차는 현대적이고 편안했고 큰 발전임은 틀림없다. 생각해보면 그리 느린 속도도 아니다. 독일의 ICE는 더 빠르게 달릴 때도 있지만 중간에 자주 굼떠서 평균 속도는 별로 차이가 안 날지도 모른다.
누군가 들국에게 자리 고를 때 맨 앞자리를 잡으면 다리가 더 편하다고 알려줬는데, 정말로 더 넓었다. 다만 창문이 없었다. 뭐, 어차피 밖은 비가 내리고 있었으니 상관없었다.
위키백과에서 이 지역 나라들에 대해 조금 읽어봤다. 북쪽의 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는 모두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태국은 식민 지배를 받지 않았으며, 말레이시아는 여러 영국 식민지들이 합쳐져 만들어졌다고 한다. 덕분에 여기서는 영어가 꽤 잘 통한다. 위키백과에는 아예 영어가 제2공용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세계용 멀티 어댑터에서 영국식 플러그를 썼다.
호텔에 18시에 도착해서 얼른 뭔가 먹으러 나갔다. 구글지도에 따르면 이 동네는 거의 인도 음식점뿐이라고 한다. 그래도 덕분에 오랜만에 고기 없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footprint/691e88ffed9621-1572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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