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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50 - 싱가폴 이동 2025/11/22
    Our Journey 2025. 11. 25. 22:32

    안트:

    나는 꽤 오래전에 말레이시아에서는 기차를 얼마나 일찍 예약해야 하는지 알아본 적이 있다. 다음날이나 다다음날 표를 구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곤 했다. 말레이시아는 항상 괜찮아 보여서 미루고 있었다. 물론 오래 전에 미리 예약해 둘 수도 있지만, 그러면 일정이 덜 자유로워지고 혹시라도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적지 않은 돈도 잃게 된다.

     

    그래서 마침내 실제로 기차 표를 예약했을 때도 처음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기차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만 쿠알라룸푸르에서 싱가포르로 가려면 중간에 게마스에서 한 번 더 갈아타야 하는데, 게마스에서 싱가포르 국경까지 가는 마지막 기차가 앞선 기차들보다 규모가 작은 모양이었다. 어쨌든 그 기차는 매진이었다. 다음 기차는 다음날 아침에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다음 날 아침 기차를 예약하고, 숙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게마스에서는 온라인으로는 호텔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제야 버스를 찾아볼 생각이 났다. 다행히 버스는 있었다. 말레이시아 기차는 취소할 수 있었지만, 말레이시아 철도청에 예치금으로 남게 되었다.

     

    버스는 시내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약 15km 떨어진 곳에서 출발했다. 그렇지만 그곳까지는 전철이 운행하고 있었다. 이 구간은 매우 흥미로웠다. 쿠알라룸푸르 대도시권은 여러 개의 하위 중심지로 구성되어 있고, 그 사이에는 작은 집들이 들어선 지역과 울창한 나무들로 뒤덮인 구역이 이어져 있었다. 눈으로 보기에 아름다웠다. 전철역으로 가는 길에는 도시 한복판에 자리한 힌두 사원을 지나기도 했다.

     

    역에서 버스 터미널까지는 도보 500m 정도였는데, 그것도 전부 몰, 그러니까 쇼핑몰 안을 걸어가야 했다. 아주 현대적이고 말레이시아 중산층을 겨냥해 만든 곳 같았다. 부유한 나라에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간단히 요기도 했다.

     

    버스 역시 꽤 편안했다. 2+1 좌석 배치라 왼쪽은 1인석, 오른쪽은 2인석이었다. 쿠알라룸푸르 대도시권을 가로질러서 달렸다. 버스 안에서 본 풍경은 20세기 초 미래도시를 묘사한 장면 같았다. 기둥 위에 놓인 고가도로와 철도가 여러 층에서 교차하고, 양쪽으로는 고층 건물들이 하늘로 솟아 있었다.

     

    그러다 드디어 시골 지역으로 들어섰다. 처음에는 좌우로 펼쳐진 야자수 숲이 반가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것이 전부 농장이란 걸 깨달았다. 나무들이 모두 가지런히 심겨 있었다. 코코넛 야자는 아니었으니 기름야자일 수밖에 없다. 그런 숲이 지평선까지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예전에는 여기에 뭐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레이시아 출국과 싱가포르 입국 절차도 미래지향적이었다. 국경관리 직원은 명도 보지 못했다. 사람들은 그냥 게이트를 지나면서 여권을 스캐너 위에 올리고, 카메라를 바라보고, 엄지손가락을 지문 스캐너에 대기만 하면 됐다. 그러면 끝이었다. 그래서 여권에는 말레이시아 출국 도장도 없고, 싱가포르 입국 도장도 전혀 없다. 그건 아쉽다.

     

    오늘 우리는 적도에 도달했다. 싱가폴은 정확히 적도에 위치해 있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footprint/6922dfd7839e06-17969218?s=c5b6af924f530852f7a7097a37748f62afb27f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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