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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58 - 욕야카르타 이동 2025/11/30
    Our Journey 2025. 12. 3. 12:04

    안트:

    곧 우리는 호주로 건너간다. 다른 방법이 없어서 발리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탈 것이다. 그때까지는 며칠 여유가 있어서 자바섬을 조금 더 보고 가기로 했다. 욕야카르타 근처에는 화산 몇 곳과 두 개의 중요한 사원들이 있는데, 이들을 모두 보기엔 시간이 부족해서 화산은 돌아오는 길로 미뤄두었다.

     

    오늘은 욕야카르타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나는 여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좀 있었다. 그런 건 늘 시간이 걸린다. 욕야카르타는 이웃 도시 수라카르타와 함께 전통 자바 문화의 중심지이며, 많은 대학이 있어서 인도네시아 군도의 교육 중심지이기도 하다. 1945~1949년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시기에는 욕야카르타가 인도네시아의 수도였다.

     

    도시를 둘러보고 싶다면 말리오보로 거리로 가면 된다. 기본적으로는 쇼핑 거리이지만, 박물관도 몇개나 있고 한쪽 끝에는 욕야카르타 지역 술탄의 궁전인 크라톤이 있다. 그리고 이 술탄은 지금도 존재한다. 그의 궁전은 일부 관람할 수 있다.

     

    우리는 가멜란 오케스트라 공연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다. 특정 박물관과 크라톤에서 그런 공연이 열린다고 해서 먼저 박물관으로 갔다. 들국이 직원에게 공연이 있는지 물어봤더니, 우리가 이 도시에 머무는 동안에는 아무 일정도 없다고 했다.

     

    그런데 마침 한 남자가 지나가다가 우리를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가서 개인적으로 뭔가를 보여줬다. 그는 박물관 직원이었고, 박물관에서 필요한 와양 인형을 직접 제작하는 장인이었다. 15년 전 어떤 유명한 잡지에 그에 대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걸 잘 보관하고 있고, 손님들에게 항상 보여주는 모양이었다.

     

    와양 인형들은 물소 가죽으로 제작된다. 이 물소는 아시아의 습한 지역에서 우리나라에서 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동물이다. 독일에서도 점점 더 자주 보이며, 내가 알기로 이탈리아의 오리지널 모차렐라 역시 이러한 물소의 젖으로 만들어진다. 독일에서 우리가 ‘Büffel’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동물, 즉 아메리칸 바이슨과는 다른 종류이다.

     

    가죽은 먼저 물에 불린 뒤, 날카로운 칼로 인형 형태로 오려낸다. 인형에는 매우 정교하게 뚫린 수많은 구멍이 있는데, 이는 그림자 연극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우 섬세한 작은 칼이 필요하다. 그 칼은 장인이 굵은 못이나 오토바이 바퀴살을 이용해 직접 제작한 것으로, 충분히 날카로운 칼날이 될 때까지 갈아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장인은 판매용으로 만든 책갈피를 보여주었고, 우리는 그중 두 개를 구입했다.

     

    우리는 크라톤 쪽으로 계속 걸어갔다. 티켓부스가 있다고 생각한 지점에서 영어를 꽤 잘하는 한 남자가 우리를 붙잡있다. 많은 설명을 해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대부분 틀린 정보였다. 사실 그의 목적은 바틱 상점으로 우리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아마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일일 것이다. 이후에도 비슷한 시도가 여러 번 있었지만, 우리는 이미 겪어서 알고 있었다. 아무것도 사지 않았지만 구경은 했고, 그것도 나쁘진 않았다. 다만 우리가 떠날 때 판매원이 꽤 실망한 표정이었던 건 사실이다.

     

    조금 더 걸어가서 진짜 크라톤에 도착했다. 두 시간만 일찍 왔어도 가멜란 공연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한번 들어가 보기로 했다. 마당에는 큰 공연장이 있었는데, 지붕만 있고 사방이 뚫린 구조였다. 이곳은 기온이 거의 내려가지 않고, 에어컨 없는 밀폐된 공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금방 견디기 힘들어지기 때문인 듯했다.

     

    그 공연장에서는 거의 하루 종일 춤 연습이 이루어지는 모양이었다. 젊은 무용수들이 경험 많은 여성 선생님에게 지도 받고 있었고, 관람도 가능했다. 이런 궁중 무용은 대부분 매우 정적이고 엄숙하다. 동작은 주로 손, 발, 고개 움직임에서 이루어진다. 무용수들 옆에는 큰 가멜란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이 놓여 있었는데, 규모가 거의 교향악단 수준이었다.

     

    술탄의 궁전 나머지 부분은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우리는 다른 박물관을 보기로 했다. 그곳은 옛 네덜란드 요새 안에 자리한 박물관이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 투쟁의 역사를 많은 디오라마로 보여주고 있었다. 디오라마는 역사적 장면을 소형 피켜를 이용해 입체적으로 담은 전시 형식이다. 여러 디오라마에 사람들이 모여 회의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우리가 상황을 완전히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참석자들 앞에 모두 커피 잔이 놓여 있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래도 그 격동의 시대가 어떤 분위기였는지 느낄 수 있었다. 바깥에는 오래된 자전거들의 멋진 컬렉션도 있었다.

     

    저녁에는 다시 말리오보로 거리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독일 같았으면 거리는 최소 40 전부터 보행자 전용 구역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여행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는 자동차 통제를 시행하는 무척 문제인 듯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지금은 저녁에만 차량이 통제되는데, 그때는 낮보다 훨씬 생동감이 넘친다. 그리고 지금은 시간대에 완전히 차량을 금지했을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실험 중이라고 한다. 잘됐으면 좋겠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footprint/692e3adea79ba2-69526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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