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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III 158 - 힌두사원과 불교사원 2025/12/1Our Journey 2025. 12. 3. 13:02
안트:
오늘은 우리가 이 곳에 머무는 동안 가장 기대했던 관광을 했다. 욕야카르타 주변에는 8세기에 세워진 두 개의 오래된 사원 단지가 있다. 하나는 프람바난으로, 넓은 부지에 힌두 사원 하나와 불교 사원 세 개가 있고, 다른 단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 사원으로 알려진 보로부두르가 있다.
두 사원 단지는 대략 1000년경 지진으로 파괴되었고,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피신했다. 이후 이 지역은 화산재에 묻히게 되었다. 19세기에 들어서야 다시 발견되어 조금씩 발굴되고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두 사원 단지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불교와 힌두교는 거의 동시에 인도에서 인도네시아로 전해졌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두 종교가 나란히 존재한다. 사원의 건축 양식은 인도 힌두 양식을 기반으로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생겨난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이 양식에는 고유한 이름이 있고, 사원들은 ‘찬디(Candi)’라고 불린다. 우리 가이드는 이 양식이 나중에 캄보디아의 사원들, 예를 들면 앙코르와트 같은 곳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키백과는 그렇게 보지 않는 듯하다.
불교 사원과 힌두 사원은 상당히 비슷하지만 몇 가지 특징적인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힌두 사원의 꼭대기는 거꾸로 뒤집힌 연꽃 모양이고, 불교 사원은 그 자리에 종 모양을 닮은 탑, 스투파가 있다.
우리는 먼저 프람바난으로 갔고, 오후에는 보로부두르를 방문했다. 그래서 사진 순서도 그렇게 되어 있다. 표지 사진은 보로부두르다. 프람바난에서는 위에서 썼듯이 사원들이 무너져 있었다. 일부는 다시 복원했고, 나머지도 복원할 계획이지만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릴 것 같다.
가이드는 유네스코가 복원 초기에는 재정적으로 지원했지만 이후에는 지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복원 작업은 주로 입장료로 이루어진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내는 입장료로 말이다. 우리도 이날 입장료만 100유로를 썼다.
자동차를 타고 사원으로 이동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인도네시아의 교통은 매우 혼잡하고 혼란스럽다. 신호등은 많지 않지만, 일방통행 도로가 많다. 일방통행 도로는 양쪽에서 들어올 수 있어, 맞은편 차량과 교차할 필요가 없다. 내 느낌으로는 교통시스템 계획자들이 교통 흐름을 계속 유지하려고 그렇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차량이 쉬지 않고 끊임없이 흐른다. 이 때문에 차가 도로로 들어가기도 어렵고, 보행자가 길을 건너기도 어렵다.
한 번은 우리 투어가이드이자 운전사가 특히 혼잡한 구간에서 창문을 열고 길 위 사람에게 뭔가를 건네는 것을 봤다. 교통을 통제할 경찰관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곳곳에 지역 커뮤니티 교통 안내원이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도로에 서서 깃발이나 표시를 이용해 차량을 늦추고, 다른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면 보통 소정의 팁을 준다. 우리가 본 경우에는 2000루피아, 유로로 환산해서 약 10센트였다.
내 생각에 교통량의 90%는 오토바이가 차지하는 것 같다. 오토바이는 꽤 빠르고 차 사이를 능숙하게 지나다닌다. 어떤 구간에서는 차보다 빠를 때도 있다. 차가 다니는 자리에는 두 대의 오토바이가 나란히 달리기도 한다. 보행자에게는 더욱 위험하다. 자동차 운전자도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자동차가 오토바이보다 훨씬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도 분명히 볼 수 있다. 결국 상황은 어디나 비슷하다. 부가 증가하면 자동차가 점점 많아지고, 결국 모두 함께 정체에 갇힐 것이다. 오토바이 운전도 점점 위험해질 것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오토바이가 거의 사라졌다. 그곳 정부는 자동차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 자동차 등록 비용이 자동차 가격만큼 추가로 든다. 즉, 자동차는 부유층만 소유할 수 있고, 공공 도로도 결국 부유층의 독점이 된다. 나머지 시민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자동차로 가득 찬 도로에서는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에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
들국:
프람바난엔 넓은 부지에 힌두사원 단지와 소규모 불교사원 세 개가 함께 있다. 힌두사원 단지는 240여개의 작은 사원과 보조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꽃봉우리처럼 솟은 자그마한 건축물들이 먼저 보인다. 이들은 순례자들이 주요 사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예배 드리고 명상하는 용도로 지어졌다고 한다. 들어가보면 창문도 없이 어두컴컴하고 텅 비어있어서 혼자 명상하기 좋게 생겼다.
조금 더 가면 웅장하고 화려한 사원 세개가 나타난다. 시바 사원이 중심에 우뚝 서 있고, 그 옆으로 브라흐마와 비슈누 사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파괴(Shiva), 창조(Brahma), 보존(Vishnu)의 삼신이 우주와 삶의 순환을 대표한다.
각 주요 사원 주변에는 삼신을 보조하는 작은 신전들과 조각상들이 배치되어 있다. 벽면과 탑에는 힌두 신화의 장면과 다양한 신들, 악마, 인간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들은 악령을 쫓고 신의 힘을 상징한다.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종교적 의미와 신화를 전달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걸으면서 하나하나 보라는 교육자료다.
이 힌두 사원 단지 주변에는 불교 사원들도 함께 있다. 프람바난이 세워질 당시 자바에는 힌두와 불교가 공존하고 있었고, 왕실은 두 종교 모두를 후원했다고 한다.
작은 불교 사원들은 인도식 스투파(stupa) 형태를 갖추고 있고, 일부는 구조와 장식에서 힌두 사원과 비슷한 양식을 보여준다. 하지만 연꽃과 보리수, 불상의 모습에서는 분명한 불교적 색채가 느껴졌다. 또한 사원 입구에 무서운 표정의 수호신을 양쪽으로 세운 것은 우리나라 절의 천왕문과 비슷했다. 부처님의 팔이 두 개로는 모자라 네 개로 조각한 것은 힌두교의 영향이다. 힌두와 불교가 한 지역에서 서로 다른 상징을 지니며 공존하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점심은 초록색 연못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먹었다. 치킨요리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네덜란드에서 온 대학생도 동행했는데 우리는 점심 먹으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운전 가이드가 우리를 보로부두르 불교 사원으로 데려다 줬다. 오전 프람바난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경내를 안내하는 전문가이드가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해줬다.
보로부두르 사원은 거대한 사각형의 건축물이다. 사면과 각 층에는 2,500개 이상의 불상과 1,460개의 부조가 있다고 한다. 부조에는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 설화, 윤회와 업보의 교훈이 담겨 있다. 여기서도 순례자가 사원을 따라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교리를 체험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사원은 총 9층 구조로, 아래 6층은 정사각형으로 이루어져 인간 세상의 업과 교리를 상징하고, 위 3층은 원형으로 스투파가 배치되어 있다. 맨 위층은 깨달음과 해탈, 즉 니르바나를 상징한다고 한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는 면적 기준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사원이지만, 구조 기준으로 보면 보로부두르 사원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앙코르와트는 수많이 작은 사원들이 모여 있는 종합세트고, 보로부두르는 이 거대한 대지 전체가 단 하나의 사원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보로부두르 사원은 고도로 발달된 기술적 수준을 보여준다. 바닥에 깐 돌판을 보면 정교한 이음새가 돋보인다. 또한 예술성도 뛰어나다. 인도 부처님은 빼빼 마르셨고 중국과 한국의 부처님은 뚱뚱하셨는데, 보로부두르 부처님은 몸매도 적당하고 얼굴도 미남으로 묘사되었다. 나는 여기서 본 부처님 처럼 잘생긴 부처님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 단 하나 예외! 경주 석굴암 부처님은 아직도 내게 넘버원이다.
정교한 기술로 만들어진 부조는 부처님의 전생 같은 설화들을 많이 다루고 있어서 나는 가끔씩 안트에게 설명할 필요성을 느꼈다. 동남아 불교인 테라바타에선 부처님 사후에 종교화되면서 전생이나 윤회 등 힌두교적 요소가 많이 가미되었다. 그러나 부처님은 스스로 전생이나 윤회를 거론하지 않으셨다. 단지 현생에서 현명하고 어질게 살면서 스스로의 행복해지는 방법을 설하셨을 뿐이다.
과학자인 안트의 눈에는 그런 종교적 설화들이 미신과 같은 범주로 비칠 것이고, 내가 그런 것을 믿는다면 그가 싫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가끔 안트가 묻지도 않고 흥미로워하지도 않는 일들을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하는 것이다.
('나의' 불교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Ven. Pomnyun Sunim https://www.youtube.com/watch?v=2VUHNIjkE9g
We are JTS https://youtu.be/Prv3K3Dmj4U<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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