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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방콕 투어Our Journey 2026. 4. 21. 10:33
안트:
방콕에서의 둘째 날에는 방콕에서 약 100km 떨어진 아주 특별한 관광 시장 두 곳을 방문하는 투어를 예약했다. 이건 들국의 특별한 요청이었다. 적어도 첫 번째 시장은 워낙 독특해서 국제 잡지 여행 코너에도 종종 등장하는 곳이다.
주최 측이 지하철역에서 우리를 픽업했다. 그다음 또 다른 집결지로 이동했는데, 관광지로 보이는 지역이었다. 마사지샵이 줄지어 있는 작은 골목에 차를 세우고 한동안 기다렸다.
그러다 앞쪽에서 이동식 음식 노점 하나가 오더니 바로 우리 앞에 멈췄다. 오토바이에 사이드카를 달아 그 안에 주방을 만든 형태였다. 젊은 운전자는 손님이 보이지도 않는데 곧바로 요리를 시작했다. 그러자 마사지사들이 여럿 나와서 아침 식사를 사 갔다. 운전자는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 시간, 그 장소는 그에게 분명 행운이었다.
우리가 멈춰 선 교차로에서는 운전석 쪽 도로에 작은 꽃 장식을 파는 상인이 서 있었다. 운전사는 창문을 내려 하나를 사서 백미러에 달았다. 이걸로 우리의 여정이 무사하기를 기원한 셈이었다.
투어의 첫 번째, 아주 독특한 시장은 철로를 따라 형성되어 있다. 상인들의 차양막이 선로 중앙까지 펼쳐져 있다가 기차가 오면 접힌다. 양쪽에는 관광객들이 빽빽하게 서서 아주 천천히 지나가는 기차를 거의 몸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구경한다.
이 시장은 종착역 근처에 있고, 기차는 시장을 통과하는 데 몇 분이 걸린다.
내 생각에는 이 기차는 관광객 때문에 계속 운행되고, 시장도 사실상 관광객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노선 길이는 그리 길지 않아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약 45분이 걸린다. 우리는 시장에서 먼 쪽 종점에서 기차를 타고 시장까지 이동했다. 도중에 바닷물을 이용해 소금을 생산하는 지역을 지나갔다. 그 주변 주택들은 전반적으로 매우 가난해 보였다. 기차는 꽤 붐볐지만 대부분이 관광객이었다. 시장 쪽 종착역에 도착해서는 기관차와 함께 사진도 찍고, 시장을 둘러보고, 기차가 출발하는 장면도 구경했다.
그다음에는 수상 시장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그리 넓지 않은 수로들이 마을을 가로지르고 있었고, 상인들의 배와 관광객을 태운 배들로 빽빽했다.
태국에서는 길고 날씬한 배가 발달해 있다. 일부는 뒤쪽에 크고 화려한 엔진이 달려 있고 긴 축이 연결되어 있다. 운전자는 이 축과 프로펠러를 이용해 방향을 조종하며, 필요하면 통째로 물 위로 들어 올릴 수도 있다. 엔진을 기울이고 돌리는 방식이다. 달리는 중에 프로펠러를 수면 가까이 올리면 물이 크게 튀어 오르는 장관이 펼쳐진다. 다행히 시장 안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그랬다면 관광객들이 모두 물에 젖었을 것이다.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배도 일부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내연기관 엔진들이 보트 운전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 보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엔진은 눈에 잘 띄고, 화려하게 장식된 경우도 많다.
우리는 먼저 노를 이용해 수동으로 움직이는 배에 탔다. 그 배를 타고 상점들을 지나가다가 누군가 물건을 사고 싶으면 멈췄다. 우리에게 가장 매력적이었던 건 코코넛 아이스크림이었다. 그다음으로는 맥주 한 병이었다. 그 외에도 먹을 것과 관광객을 겨냥한 기념품이 매우 많았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누가 살지 의문이 드는 물건들도 많았다. 실제로는 많이 팔리지 않는 것 같았다. 상인들이 배 운영자들로부터 일정 부분 지원을 받는 게 아니라면 꽤 불공정한 구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음식에 특히 조심하고 있다. 여행 일정이 워낙 빡빡해서 배탈이 나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에서 내린 뒤 육지에서 튀긴 바나나를 조금 샀다. 그 상인은 무척 감동한 듯 보였고, 신선한 바나나 두 개를 덤으로 더 주었다.
마지막으로 시장 밖 운하를 따라 모터보트를 타고 조금 더 이동했다. 그쪽 운하는 훨씬 넓어서 운전자가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있었다. 심지어 속도 제한과 측정 구간도 있었다.
아침에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빠르게 기차역까지 이동했지만, 오후에 돌아올 때는 작은 도로를 이용했다. 조금 돌아가면 고속도로도 있었겠지만, 운전사는 거의 직선에 가까운 길을 택했다. 혹시 에너지 절약 때문이었을까? 지금 이란 전쟁이 진행 중이고 태국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에너지 절약 조치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 외에는 크게 체감되는 건 없었다.
들국:
안트가 너무 잘 써서 더 보탤 말이 없다. 단 하나의 에피소드만 덧붙이고 싶다.
우리는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꽤나 물조심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도 한번 배탈이 나서 난감했던 경험 이후로 더욱 조심하고 있다. 우리는 되도록 빨리 이동하고 싶은 마음에 남은 여정을 매우 빽빽하게 짜서 모든 교통편과 호텔을 다 예약해 놓았다. 중간에 탈이 생겨 기차라도 하나 놓치면 줄줄이 망가지는 것이다.
안트가 앞으로의 여정을 계획하고 예약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들이는 시간에 나는 그 나라의 맛있는 음식에 대한 유튜브를 보았다. 그래서 그간 좀 지쳐서 닫혀 있던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특히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난 태국에선 꼭 무엇, 무엇을 먹고 가야지 마음속으로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안트의 반대에 부딪혀 맛있는 먹거리가 널린 시장에서 제대로 된 식사는 못 사먹었다. 이 무더운 날씨에 냉장고도 없이 요리해서 위생적이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 일리는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종일 기름에 튀긴 음식만 사먹었다. 그것도 가장 안전하도록 고기는 배제하고 바나나 튀김과 감자 튀김만 먹었다. 나는 배가 고프다 보니 여러가지 심술이 올라왔다. 이러러면 여행은 왜 하나, 일정은 완벽한데 경험한 건 없는 여행 등등.
늦은 오후에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호텔 레스토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호텔 레스토랑이면 위생적으로 요리했을 테니까. 아무튼 우리는 포식하고 음료수로 산딸기 요구르트 음료수까지 마셨다.
그날 밤에 나는 아랫배가 따끔 화끈거리고 팽팽해져서 잠을 설쳤다. 아침에 일어나서 설사를 했다. 아 뭐야?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footprint/69c73904b25dc3-8519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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