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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니에게 가는 길 V - 제주 1
    Our Journey 2026. 5. 17. 11:11

    안트:

    제주도는 화산섬이다. 섬 한가운데에는 한라산이라는 거대한 화산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활동이 멈춘 사화산이며, 높이는 1947미터로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우리도 젊고 체력이 좋았던 시절에 한 번 걸어서 올라간 적이 있는데,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탄 배는 꽤 큰 편이었고 여러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었다. 예를 들어 제대로 된 식당도 있었다. 반려견을 위한 울타리 친 야외 공간도 갑판 위에 마련되어 있었다. 또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밤에도 운항하는 배이기 때문에 잠을 자려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낮에는 멀미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용도이기도 한 듯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넓은 방 바닥에 카펫을 깔아놓은 공간이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기 때문에 비교적 깨끗하게 유지된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방식이다. 우리는 조금 더 비싼 객실을 예약해서 침대가 있는 선실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사실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목포는 이미 한반도 서쪽 해안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제주도로 가는 배는 한동안 해안을 따라가며 수많은 작은 섬들 사이를 지나간다. 우리는 배에 오르자마자 자전거 여행 중인 네덜란드인 부부를 만났다. 우리는 한국에서의 자전거 여행에 대해 이것저것 자세히 물어봤고, 나는 그 남편과 다른 주제로도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덕분에 바깥의 그림 같은 풍경은 이번에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게다가 이날도 역시 공기가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 제주도 역시 뿌옇게 흐려서, 도착 직후 찍은 사진도 그다지 잘 나오지 않았다.

     

    섬 곳곳에는 작은 화산석들이 널려 있었다. 사람들은 그것들을 모아 여기저기에 낮은 돌담을 쌓아두었다. 바람을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듯했다.

     

    우리는 제주도에서 들국의 친구이자 멘토인 여성을 방문했다. 그녀는 공동주거 프로젝트 안에서 살고 있었고, 그곳은 또 하나의 대안학교와 연결되어 있었다. 마침 오랫동안 여행 중인 이웃이 있어서 우리는 그곳에서 지낼 수 있었다. 다행이었다. 제주도에 도착한 직후 내가 몸이 아팠기 때문이다. 원래는 며칠만 머문 뒤 제주도 여행을 계속할 계획이었지만, 내가 아프게 되면서 결국 일주일 넘게 그곳에 머물렀다.

     

    우리가 머물던 주거단지 근처에는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습지가 있었고, 그곳에서는 짧은 산책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습지라면 계곡 같은 곳에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이곳은 구멍이 많은 화산암 사이로 스며든 물이 지하에서 모였다가, 완만한 경사의 작은 언덕 중턱에서 연못 형태로 솟아나는 구조였다. 지질학적으로 꽤 특별한 곳이라서 보호받고 있는 듯했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는 먼저 예술가의 집이 있었고, 그다음에는 유리 온실이 딸린 정성 들인 건물이 나왔다. 안에는 카페와 베이커리가 함께 들어서 있었다. 위치는 외진 편이었다. 우리는 다음 아침 먹을 빵을 샀다. 아마 이런 곳들은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주인의 애정과 취향으로 운영되는 공간들인 같았다. 이곳의 삶은 전반적으로 아주 느긋하게 흘러간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footprint/69fd1e8faa03d1-64649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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