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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제주 2Our Journey 2026. 5. 17. 11:19
안트:
내 몸 상태가 다시 좋아진 뒤에는 제주에서 몇 군데 더 여행을 다녔다.
사진 세 장은 북동쪽에 있는 해수욕 휴양지 함덕에서 찍은 모습이다. 우리는 30년 전에 아이들과 함께 그곳에 온 적이 있었다. 그 사이 정말 많이 변해 있었다. 다만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산만은 예전과 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예전 사진들도 가지고 있는데, 여행이 끝나면 꺼내서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번은 동남쪽에 있는 성산봉으로 여행을 갔다. 이 산은 원래 작은 화산 두 개가 서로 이어지며 형성된 곳이다. 바다 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육지와 연결된 길을 통해 갈 수 있다. 정상 가장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다행히 지금은 성수기가 아니라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 정상에는 넓고 평평한 움푹한 지형이 있었지만, 뚜렷한 화산 분화구는 보이지 않았다.
제주도에는 꽤 큰 도로들이 섬 곳곳을 가로지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머무는 마을은 그런 길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도로 옆에 있다. 분위기는 더 좋지만, 대신 이동이 쉽지 않다. 마을에는 버스 노선이 두 개 있긴 하지만 배차 간격이 길고 멀리 가지도 않는다. 중간에 갈아타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계획을 세우는 것도 쉽지 않다. 버스가 시간표대로 정확하게 다니는 편이 아니고, 특정 정류장의 정확한 도착 시간도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승을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그래도 결국은 대부분 잘 해결됐다. 정말 안 되면 택시를 타면 된다.
섬 남쪽 한가운데에는 제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서귀포가 있다. 마지막 날에는 그곳으로 가서 하룻밤 묵었다. 서귀포에는 아름다운 폭포가 여러 곳 있고, 저녁에는 작은 섬과 항구 주변에서 빛 축제 같은 조명 쇼도 열린다.
들국은 호텔을 고를 때 항상 아주 알뜰하게 선택하는 편이다. 나는 한국 사람들이 제대로 된 아침 식사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돈을 좀 더 내면 아침 식사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한번 실험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인 제주보다 더 적합한 곳이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큰 호텔에서 조식을 포함해 하룻밤에 65유로를 내고 묵어봤는데,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한국 사람들도 제대로 된 아침 식사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다음 날에는 서귀포 서쪽 바닷가에 있는 독특한 지질 지형도 둘러봤다.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급격히 식으면 수축하면서 갈라지게 된다. 그러면 마치 수정처럼 기둥 모양이 생기는데, 대부분 오각형이나 육각형 형태를 띤다.
그곳을 본 뒤에는 꽤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들국 친구가 꼭 보여주고 싶은 카페가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노란색 건물의 그 카페는 연세가 있는 부부가 직접 지어 정성스럽게 운영하는 곳이었다. 두 사람은 예전에 베를린에서 살았고, 남편은 그곳에서 조경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 실력을 카페 정원에 그대로 담아내고 있었다.
이 카페는 차가 없으면 사실상 가기 어려운 곳이었다. 주변은 전부 농경지뿐인 한적한 지역이라 가장 가까운 마을도 몇 킬로미터 떨어져 있었다.
그곳에서는 달마이어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었는데, 독일에서 직접 들여오는 듯했다. 케이크도 꽤 훌륭하게 구워 내고 있었다. 꽤 알려진 곳이라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었다. 다만 경제적인 수익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닌 듯했다. 운영하는 부부에게는 그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해 보였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footprint/69fd4b9d6b4f10-72906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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