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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V - 부록 1: 한국에서 든 생각Our Journey 2026. 5. 26. 11:36
들국:
두번째 한국 여행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이 많았다. 한국에서 시간에 쫓겨 못다한 이야기를 뒤늦게나마 정리해 보았다. 나중에 읽어볼 때, 우리가 어디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으로 중동 항공로가 막히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호주 메버른에 있었다. 독일에 있는 친구들이 우리들의 안위를 걱정했다. 전쟁이 더 악화되어 어딘가에 고립되기 전에 빨리 독일로 돌아오라고 했다. 우리는 안그래도 난리가 났는데 한가하게 여행하는 것이 민망하기도 하고, 일년이 다 되어가는 긴 여행에 지쳐있던 터라 여행을 단축시킬 방법을 진지하게 의논했다.
안트 제안: 돌아가는 길에 한국 방문을 생략하고 중국에서 바로 독일로 향하는 방법도. 돌아가는 길에 한국에 다시 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우리는 처음부터 열어놓았었기 때문에 당연한 제안이기도 하다.
나의 제안: 한국에 들러서 놀다가 한국에서 비행기로 독일로 돌아간다. 여행에서 지쳐있어서 그랬는지 나는 말이 통하고 음식이 익숙한 한국이 더욱 그리웠기 때문에 한국을 빼놓고 싶지 않아졌다.
안트가 뮌헨에서 항공사 관련되는 일을 하는 친구 요르그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예측하는지 물어봤다. 그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예정대로 여행해도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을 거쳐서 계속해서 육로로 가기로 결정했다.
막상 한국으로 가기로 하니 한시라도 더 빨리 가고 싶어졌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안트도 빨리 한국에 도착하고 싶다고 조바심을 냈다. 안트에게는 한국도 외국이고, 한국음식도 고향 음식이 아닐 텐데 안트는 그래도 한국이 다른 어느 외국보다도 편하다고 했다.
사실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맞춰 멜버른에 도착하느라고 동남아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지나가면서, 돌아오는 길에 천천히 다 보고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음이 급해서 더 빨리 지나치며 북상했다. „지구에서 아름답다는 것을 다 가보며 살 수는 없는 거잖아?“ 하면서.
내가 한국에 다시 들르고 싶었던 데는 몇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었다. 지난번에 시간이 없어서 만나지 못하고 간 사람들 중에 몇 명이 매우 마음에 걸렸다. 보고 싶은 사람은 기회가 왔을 때 얼른 봐야지, 안 그러면 평생 보지 못하게 되는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또 쿠팡도 해지해야 했다. 국내법을 어기고도 미국 정치권에 로비해서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비열한 사대주의 버릇을 고쳐줄 수 있는 것은 소비자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지하려면 한국 전화번호가 필요했기 때문에 나는 한국에서 알뜰폰을 사야했다. 그밖에도 건보료, 세금, 안경, 병원 등 몇 가지 한국에서 해결하고 싶은 일들이 있었다. 또한 시간이 허락한다면 안트와 40년 전에 방방곡곡을 배낭여행을 하면서 가봤던 곳의 일부라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총 6주 동안 한국에 머무르면서 위에 나열한 일들을 다 했다. 지난 번에 만났던 친지들에겐 일부러 연락을 하지 않고, 그때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만 만나고 왔다. 다시 만나니 그간 너무 오래 보지 못해서 처음엔 서먹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꽤 가까운 사이라는 걸 금방 느낄 수 있었다. 다시 멀어지기엔 너무 아까운 사이. 앞으론 가끔씩이라도 소식을 전해보기로 결심했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footprint/6a142e919edab1-73147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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