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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니에게 가는 길 V - 도우 엑스프레스
    Our Journey 2026. 6. 4. 17:42

    안트:

    터키 북동쪽 끝에 있는 카르스에서 앙카라까지 매일 열차 한 대가 운행한다. 예정 소요 시간은 26시간이지만 보통은 29시간 정도 걸린다. 직선거리로는 앙카라까지 870km이다. 중국에서라라면 3~4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이 길의 아름다움은 거의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 열차는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타는 것이 아니라 경치를 즐기기 위해 타는 것이다. 카르스에서 앙카라로 가는 열차는 오전 8시에 출발하고, 앙카라에서 카르스로 가는 열차는 늦은 밤에 출발한다. 아마도 동쪽 구간의 풍경이 정말 장관인 반면 서쪽 구간의 풍경은 상대적으로 덜 인상적이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그래서 서쪽 구간을 밤에 지나가도록 시간표를 맞춘 것이 같다.

     

     

    열차에는 4인용 침대칸 객실이 있는 객차가 한 량 있다.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는 좌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데, 해당 좌석을 여성용으로 할지 남성용으로 할지 지정해야 한다. 객실 전체를 예약하지 않는 한 남녀 혼숙은 허용되지 않는다. 우리는 객실의 네 자리를 모두 예약했다. 그래도 그리 비싸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자리를 빼앗은 것도 아니었다. 빈 객실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반대 방향인 앙카라에서 카르스로 가는 열차는 보통 매진된다. 겨울에는 더욱 붐빈다. 카르스가 겨울 스포츠로 유명한 지역이고, 겨울 풍경이 특히 아름답기 때문이다. 다른 객차들은 상당히 한산했는데, 이들은 아마도 지역 교통 수요를 위한 것인 듯했다.

     

    열차 출발은 오전 8시였고, 호텔 조식도 오전 8시부터였다. 하지만 호텔 측에서 친절하게도 전날 저녁에 빵과 치즈를 준비해 주어서 우린 방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역에 아주 일찍 도착했고, 모든 것이 매우 여유롭게 진행되었다. 예를 들어 터키 철도에도 공항처럼 수하물 엑스레이 검사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역에 들어갔을 때는 아직 운영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그냥 통과해서 들어갈 수 있었고, 담당 직원도 나중에 누구에게도 검사를 받으라고 하지 않았다.

     

    식당칸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음식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약간의 먹을거리를 직접 챙겨 왔다. 식당칸은 분위기가 좋았고, 사람도 많지 않았다. 원하는 만큼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었다. 객실보다 창문이 더 넓고 여러 방향으로 나 있어서 전망도 더 좋았다. 첫날 점심은 그곳에서 먹었다. 우리가 고른 것은 데운 즉석식품이었지만 신선한 샐러드가 함께 나왔다. 터키에서는 샐러드가 거의 모든 식사에 곁들여진다. 다음 날 아침에도 그곳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전반적으로 무난했고, 커피는 드립백으로 내린 필터커피였다. 의외로 꽤 괜찮았다.

     

    객차 문 앞에서는 영어를 잘하는 매우 친절한 직원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 그는 여행 내내 필요한 모든 일을 챙겨 주었다.

     

    열차는 보통 시속 80킬로미터 정도로 달렸다. 옆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이 더 빠른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선로 사정이 좋지 않은 구간에서는 시속 50킬로미터로 속도를 줄였다. 열차는 최신식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철도는 단선이었고 기관차는 검은 매연을 내뿜는 디젤 기관차였다.

     

    풍경은 카르스의 넓은 고원지대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다 점점 산이 많아졌다. 가장 높은 산들은 아직도 눈으로 덮여 있었다. 나는 가끔 지도에서 산의 높이를 찾아보았다. 내가 확인한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3,450미터였다.

     

    우리는 거의 내내 크고 작은 강을 따라 달렸다. 강에는 물이 매우 많았는데, 아마도 산 위의 눈이 녹아 흘러내린 물 때문인 듯했다. 강은 인공적으로 정비되지 않은 자연 상태였고, 들국은 아름답게 굽이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감탄했다. 굽이의 안쪽에는 퇴적물이 쌓여 관목이 자라고 있었고, 바깥쪽은 침식이 진행되어 식생이 거의 없었다. 교과서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였다.

     

    마을 주변에 어느 정도 평평한 땅이 있는 곳에서는 농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만 우리가 갔을 때는 사실상 봄이어서 막 씨를 뿌린 상태였기 때문에 무엇을 재배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대신 곳곳에서 가축 떼가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축들은 울타리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목동들이 직접 돌보고 있었다.

     

    저녁 무렵, 해가 지기 직전에 우리는 장관을 이루는 협곡을 지나갔다. 안타깝게도 사진으로 남기기는 어려웠다. 이미 빛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고, 협곡이 워낙 좁아서 창문을 비스듬히 통해 촬영해야 했기 때문이다.

     

    날이 어두워지자 우리는 침대를 펴고 누웠다. 나는 팟캐스트를 몇 개 더 들으려고 했지만 곧 잠이 들었고, 비교적 푹 잘 수 있었다.

    다음 아침 식당칸에 갔을 담당 직원이 곧바로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열차는 이미 3시간이나 지연되고 있었지만, 나는 원래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footprint/6a210c67395706-49197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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