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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27일 - 트빌리시 2025/7/22Our Journey 2025. 7. 24. 02:30
안트:
이곳에서 우리는 그렇게 열심히 돌아다니진 않는다. 아침에는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나갔다가, 오후에는 시원하게 에어컨이 나오는 숙소로 돌아와 쉰다. 낮에는 기온이 35도 정도까지 올라가니까 밖에 나가 다니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앞으로의 여행 일정도 짜야 하고, 숙소랑 교통편도 예약해야 해서 은근히 시간이 많이 든다.
오늘은 원래 식물원에 가려고 했었다. 거기 가는 방법 중 하나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 위로 넘어가는 길인데, 그 산에는 조지아의 어머니라는 20m짜리 동상이 있다. 1958년에 세워졌고, 겉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다. 케이블카의 탑승장은 리케 공원(Rike Park)에 있는데, 우리 숙소에서 평화의 다리를 건너면 갈 수 있다. 그 다리는 유리 지붕이 곡선으로 이어진 미래적인 보행자 다리로, 예전에 사진도 몇 장 찍었었다.
리케 공원은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 같았다. 현대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느껴지는데, 자전거 도로 표지판이 있었다. 그런데 자전거 타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사실 도시 전체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을 한 명도 못 봤다. 위험해서 그런 것 같다. 도시 규모는 자전거 타기에 딱 좋은데 말이지.
공원 안에는 또 다른 초현대적인 건물도 있다. 부드럽게 곡선으로 뻗은 두 개의 관처럼 생긴 건물인데, 지도에는 그 안에 콘서트홀과 전시장이 있다고 나와 있었다. 그래서 한번 가까이서 보려고 건물 쪽으로 걸어갔는데, 공원 쪽에는 입구가 없었다. 건물 뒷편으로는 왕복 4차선 도로가 지나가고 있었고, 거기까지 가려면 긴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겨우 올라가니 조그마한 문 하나가 열려 있었는데, 그게 입구라고 하기엔 좀 초라했다. 문 앞에는 좁은 인도 하나만 있었고, 내부를 들여다보니 건물은 아직도 내부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꽤 오래 방치된 듯한 느낌이었고, 지금은 공사도 진행되고 있지 않았다.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다.
그 케이블카는 대중교통으로 운영되긴 하지만, 요금을 따로 내야 하고 버스나 지하철보다 조금 비싸다. 환율로 따지면 약 0.5유로, 버스는 0.3유로 정도다. 거기서 보이는 전망은 정말 좋다. 케이블카를 타고 위로 올라가서 기념품 가게들을 지나 조지아의 어머니 동상까지 보고, 거기서 식물원까지 걸어가려고 했는데, 그 길이 너무 가파른 데다 막혀 있어서 갈 수 없었다. 결국 식물원은 포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아래쪽에서 올라가는 다른 길로 가기엔 너무 힘들 것 같았다.
요즘 우리가 고정적으로 들르는 곳이 있다. 바사리(Basari)라는 큰 건물인데, 1층에는 대형 슈퍼마켓이 있어서 아침이나 가끔 저녁식사용으로 간단한 걸 사곤 한다. 2층에는 ‘먹자골목’처럼 다양한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다. 아주 젊고 현대적인 분위기다.
가는 길에 네잎클로버처럼 생긴 건물 근처를 지나게 되었는데, 아직도 저게 무슨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다. Public Service Building이라 해서 공공청사 같은 곳인데, 흥미로웠던 건 조지아 국기와 EU 깃발이 함께 걸려 있었다는 점이다. 국가 정부는 러시아 쪽에 가까운 노선을 걷는 편인데, 도시 행정부는 그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았다.
저녁에는 밖에서 밥을 먹고, 루스타벨리 대로(Rustaveli Avenue)를 산책했다. 조지아 사람들은 이 길을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와 비교하곤 한다. 차선은 왕복 네 개, 버스 전용차선 두 개나 되는 넓은 거리다. 길을 따라 아주 멋진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우리는 프리덤 스퀘어(Freedom Square) 쪽에서 이 거리로 들어섰는데, 깜짝 놀란 건 도로 초입이 경찰에 의해 차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그 덕분에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운 저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바로 정기적으로 열리는 반정부 시위 때문이었다. 이 시위는 벌써 거의 1년째 계속되고 있어서 이제는 아주 대규모는 아니었고, 그냥 몇몇 활동가들이 모이는 정도였다.
아래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원문인 독어 버전을 올렸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이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trip/685d047694cb79-52588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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