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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니에게 가는 길 48&49- 알마티 시내 관광 2025/8/12-13
    Our Journey 2025. 8. 13. 12:39

    들국:

    어제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돌아다닐 때는 피곤한 줄 몰랐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온 몸이 노곤했다. 나는 하루 정도는 그냥 숙소에서 쉬고 싶었지만 거기에 동의할 안트가 아니지. 산보삼아 아주 조금만 보러 나가자고 자꾸 꼬셔서 약간 뚱한 마음으로 따라다녔다. 

     

    유명한 러시아 정교회 알마티 승천 대성당(Ascension Cathedral)은 건물 전체가 목조로 지어졌고, 못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며 지진에도 그떡없이 견딘 견고한 건물로 유명하다. 외향이  무척 특이했다. 어린이 그림책에 나오는 건물처럼 모양이 아기자기하고 색상이 다채로웠다. 신기해서 찾아봤더니 러시아 제국주의 말에 유행했던, 러시아 전통 건축을 근대적으로 되살린 네오러시안 양식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부 장식과 성화는 비잔틴 정교회 양식이 주를 이뤘다. 아무튼 이렇게 금박이 많은 교회를 나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질뇨늬 바자르(Zelyony Bazaar)는 초록 바자르로 불리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전통식 재래시장을 터키에서부터 많이 다녔기 때문에 안트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내가 우겨서 가자고 했다. 이 시장에는 스탈린 시절에 강제이주한 고려인들이 김치를 비롯한 각종 절임야채를 팔고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옷 파는 구간, 살림살이 파는 구간을 지나서 드디어 음식 파는 커다란 홀로 들어섰다. 눈이 황홀한 과일 진열대를 지나니 입구에 아시아 야채라고 팻말이 붙은, 고려인들의 진열대가 나타났다. 갖은 야채를 김치처럼 절여서 높이 쌓아 놓았다. 파는 분들은 대부분 중년층 여성들이었다. 눈을 맞추고 인사하니 맛 보고 가라고 권하는 것 같았다. 내가 모르는 야채도 많아서 맛이 궁금하긴 했다. 맛도 보고 뭐라도 사드리고 싶었지만 너무 적은 양을 사는 것도 실례인 것 같아서 그냥 눈요기만 했다. 

     

    먹음직스럽게 생긴 김밥도 있었다. 김밥은 정말 먹고 싶었는데 전부 연어를 날로 넣은 연어김밥이었다. 우리가 날생선을 잘 먹지 못하기도 하고, 날씨가 아직 더운데 실온 보관하는 날생선을 먹기가 조심스러워서 아쉬운 마음으로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하루종일 이동하는 계획이라 배탈이라도 나면 낭패기 때문이다. 

     

    여행하면서 군것질할 견과류를 샀다. 금방 짜서 주는 석류주스도 한병 사서 바자르 앞 공원에 앉아서 둘이 나눠마셨다. 씨 때문인지 살짝 떫은 맛이 났다. 둘 다 피곤해서인지 대화도 별로 하지 않았다. 

      

    알마티는 버스와 지하철 정류장 간격이 매우 길다. 그래서 늘 좀 걸어야 했고, 하루에 하나씩만 보는 데도 반나절이 들었다. 반나절은 관광하고 나머지 반나절은 숙소에서 다음 목적지인 중국여행을 준비하면서 보냈다. 

     

    여행 준비는 안트가 거의 다 하고 있다. 자기 스타일에 맞게 꼼꼼하게 계획하고 준비한다. 표시는 안 내지만 무척 피곤하고 머리 아픈 작업일 것이다. 그가 계획한 일은 되도록 불평하지 않고 기꺼이 맞춰주되 내 의사를 제때에 확실하게 알려주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 안트는 내가 좋아할 만한 계획을 세우려고 노력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알마티의 마지막 날은 다음날 기차에서 필요할 같은 물건을 사는 걸로 마무리했다. 안경점에 들러 고마운 직원분께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독일에서 먹는 하얗고 부드러운 라파엘로 초콜렛 상자를 사다드렸다. 안경이 맞는다는 감사와 함께. 말이 통해서 손짓으로 대화했다. 분은 무척 기뻐하며 동료들에게 자랑했다. 우리는 따스한 허그로 작별인사를 했다. 밖에서 기다리던 안트도 봤다고 했다. 말은 해도 저도 감동했을 것이야.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trip/685d047694cb79-52588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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