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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니에게 가는 길 53- 우루무치 도착 2025/8/17
    Our Journey 2025. 8. 20. 23:23

    들국

    아침 6시에 우루무치에 도착했다. 다행히 안트가 24시간 체크인이 가능한 호텔을 예약해 둔 덕분에 바로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서 체크인도 하고, 아침 식사까지 먹을 수 있었다. 안트가 정말 고마웠다. 얼마나 사려 깊고 준비성이 철저한지!

     

    호텔은 좀 특이했다. 첫째, 중국 전화번호가 없으면 와이파이를 쓸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와이파이를 쓸 수 없다. 둘째, 방 안에 더블 침대가 두 개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넓게 잘 수 있다.

     

    하루종일 방에서 여행 계획을 짜다가 자다가 하며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는 시내에 나가서 쇼핑몰, 슈퍼도 구경하고 사람들도 구경했다. 왠지 모르게 내게 친근하게 느껴졌다. 분위기는 활기차 보였다. 물가가 무척 쌌다. 뮌헨 이자토어 위구르 레스토랑에서 17유로는 족히 수타면 접시를 1,70 유로에 먹었다.

     

    안트:

    우리의 중국 모험 시작에 대한 몇 가지 일반적인 기록을 남겨야겠다.

     

    들국이 이미 쓴 것처럼, 나는 중국여행을 앞두고 상당한 두려움을 가졌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물론 호기심도 컸다. 드디어 여기에 도착했고, 이제 모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시작부터 문제가 있었다. 나는 알마티에서 미리 중국용 eSIM을 사 두었는데, 국경도시 도스틱에서 그걸 활성화하려고 했다. 그런데 네트워크가 너무 형편없어서 실패했다. 결국 우리는 인터넷 없이 중국에 입국했다.

     

    eSIM을 활성화를 하려면 와이파이가 필요했다. 중국 국경 도시 알라산커우의 버스터미널은 제법 크고 번듯했지만, 아무것도 없었고 완전히 썰렁했다. 다행히 호텔이 1.4km 떨어져 있어서 걸어갈 수 있었는데 처음에 내가 반대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더 오래 걸렸다.

     

    호텔에 도착한 뒤에는 인터넷이 드디어 되었다. 다음 큰 문제는 결제였다. 원래는 현금도 조금 바꾸고 싶었지만, 이 국경에서는 환전소가 전혀 없었다. 이 국경은 통행량이 많지 않았고, 게다가 중국은 거의 현금 없는 사회라 그런 것 같았다. 현금은 어디까지나 비상수단일 뿐이 환전이 별로 필요 없었던 거다.

     

    대신 외국인은 스마트폰에 두 개의 앱이 필요했다. 그것으로 어디서든 결제를 할 수 있고, 돈은 신용카드에서 인출되었다. 하나는 알리페이, 다른 하나는 위챗페이였다. 이미 다녀온 사람들은 잘 작동한다고 말해 주었다. 문제는 가입이었다. 여러 단계를 거치긴 하지만 마지막에 ‘이제 다 되었다’라는 식의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첫 결제를 시도할 때까지는 과연 될지 알 수가 없었다. 또한 실제로 어떻게 결제하는지도 몰랐다. 미리 유튜브를 좀 더 봤어야 하는 건데.

     

    우리는 현금이라는 비상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결제가 정말 되는지 확인해야 했다. 그것을 사후 결제가 필요한 서비스, 예를 들어 택시나 식당에서 시도하는 것은 위험했다. 안 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버스터미널에서 호텔까지 걸어갔다. 다행히 호텔 안에 슈퍼가 있었고, 거기서 물건을 사 보면서 결제를 시도했다. 다행히 잘 되었다.

     

    그 다음 단계는 택시였다. 중국에는 중앙아시아의 얀덱스나 미국의 우버 같은 서비스가 있는데, 그것이 디디(Didi)다. 디디 앱은 알리페이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알리페이가 이미 성공했으니 택시 결제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우루무치에서 디디를 처음 시도해봤다. 기차역에서 호텔까지 긴 거리를 이동할 때였다. 그것도 잘 되었다. 디디는 얀덱스와 비슷하게 작동했기 때문에 우리는 금방 익숙해졌다. 단, 운전자를 평가하거나 팁을 주는 기능은 없었다. 중국에서는 팁 문화가 드물었는데, 나는 그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관광객에게 팁은 늘 까다로운 문제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택시 결제 과정은 인상적이었다. 독일처럼 도로에 택시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은 없었다. 손님이 내려주기 전에 기사는 이미 다음 손님을 예약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결제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승객을 그냥 내려 버리고 바로 출발해 버렸다. 나는 길가에 서서 스마트폰을 몇 번 조작하고서야 결제가 완료되었다는 확인을 받을 수 있었다. 만약 결제에 실패한다면 알리페이가 문제 삼을 것이다. 얀덱스는 훨씬 간단했다. 거기는 자동으로 결제가 되었고, 나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다.

     

    우루무치에서 묵은 호텔에서는 문제가 좀 있었다. 호텔은 trip.com이라는 중국 회사를 통해 예약했는데, 이 회사는 국제적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trip.com에서는 호텔 예약 뿐 아니라 비행기와 기차표도 구매할 수 있고, 결제는 신용카드로 처리된다. 나는 호텔 숙박비를 미리 결제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우루무치의 호텔에서는 아침 식사가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우리는 그것을 체크인할 때 미리 결제해야 했다. 그런데 결제가 되지 않았다. 알리페이가 보안 문제를 이유로 결제를 차단했다. 결국 우리는 현금으로 해결했지만, 그 경험은 충격적이었다. 돈이 있는데도 결제를 할 수 없는 상황은 나를 불안하게 했다. 집에서라면 별일 아니겠지만, 이곳은 언어도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훨씬 두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두 번째 앱인 위챗페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모든 상점이 두 가지를 다 받는 것은 아니었다. 이게 바로 ‘현금 없는 사회’의 현실이었다.

     

    우루무치 호텔에는 입구에 짐 엑스레이 스캐너와 금속 탐지기가 있었다. 쇼핑몰에도 있었고, 기차역에도 있었으며, 박물관에도 있었다. 아마도 신장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중국 중앙부에도 이런 장치가 있을지는 더 관찰해봐야겠다.

     

    중국에서의 큰 문제 중 하나는 언어 장벽이다. 글자를 읽을 수 없었던 경험은 조지아(그들만의 문자)와 카자흐스탄(키릴 문자)에서도 있었지만, 거기에는 영어 표기도 많았고, 영어를 조금 아는 사람도 늘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둘 다 아니었다. 요즘은 번역 앱이 있어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메뉴 같은 글자를 인식시켜 번역할 수 있고, 직접 말해서 통역할 수도 있다. 하지만 번역 품질은 그저 그랬다. 그래도 덕분에 완전히 무력하지는 않지만. 

     

    이런 인간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다행히 들국이 있었다. 그녀는 침착했고, 때로는 숨은 능력을 발휘했다. 터키에서는 약간의 터키어 실력 덕분에 사람들에게 금세 호감을 얻었고, 다른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들국은 자신이 중국어를 별로 배우지 못한 세대라고 늘 말해왔다. 그러나 막상 여기 와 보니 기억하는 것이 꽤 많았고 한자를 보면 뜻을 추측할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에서 배운 한자가 중국의 간체보다 훨씬 복잡한데도 그녀가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완전히 무력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쉽지는 않다.

     

    중국으로의 여행은 마치 다른 행성에 도착한 것 같았다. 며칠 전 나는 ‘세상의 끝을 지나왔다’라고 썼는데, 그 표현은 꽤 잘 맞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후에 완전히 세계로 들어왔다. 한편으로는 이곳이 독일과 비슷한 점도 있었다. 중국은 산업화 과정에서 모든 것을 새로 발명한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곳은 모든 것이 독특하게 ‘중국적’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이미 이곳에 온 지 사흘째다. 긴장은 조금씩 풀리고 있고, 나는 다시 생활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대중교통을 이용해보지 못했고, 오늘만 해도 택시를 네 번 탔다. 

     

    택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렴했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낮긴 했지만, 택시 요금은 특히 이해되지 않는다. 약 5km,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가 1.5유로였다. 그것도 기사가 모두 가져가는 것도 아닐 것이다. 자동차의 유지비 일부는 세계 시장 가격에 맞추어야 할 텐데, 어떻게 가능한지 알 수 없다.

     

    아침 식사는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나는 음식에는 대체로 개방적이지만, 아침만큼은 힘들었다. 알라샨커우 호텔에서는 그래도 커피가 있었지만, 묽고 단맛이 강하게 들어 있었다. 우루무치 호텔에는 아예 없었다. 그래서 중국인들이 최소한 차라도 마시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아침 음료는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우리가 부탁하자 다행히 차 한 주전자를 내주었다. 음식은 서양식 아침보다 훨씬 건강식처럼 보였지만, 즐겁게 먹히지는 않았다. 나는 평소보다 훨씬 적게 먹었고, 들국이 걱정했다. 그녀는 다음 날에는 근처 ‘빵집’에서 아침을 먹자고 제안했다.

     

    호텔의 음식 진열은 보기 좋았다. 또, 터키에서 일주일 동안 장 문제로 고생했을 때, 호텔 식사가 힘들다고 쓴 적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상황이 다르다. 늘 한두 가지 곡물 죽이 있기 때문에, 건강상태에 알맞는 식사를 할 수 있다.

     

    어떤 호텔은 서양식 아침을 제공한다고 한다. 나는 앞으로 그런 호텔을 찾을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만큼 호텔 선택은 더 복잡해질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 문제도 있다. 이곳은 거대한 방화벽의 나라다. 중국은 만리장성을 쌓아 외부 문화를 차단하는 데 오랜 경험이 있다. 많은 웹사이트가 접근 불가능하고, 구글 관련 서비스는 전부 차단되어 있다. 심지어 독일의 IT 언론사인 Heise도 차단되어 있는데, 독일의 다른 언론사는 접속이 가능하다. 그것은 무작위처럼 보인다.

     

    중국 정부는 아마도 관광객만큼은 예외로 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 우리는 trip.com에서 eSIM을 구입했는데, 그 안에는 방화벽을 우회하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었다. 홍콩 IP를 부여받았고, 그 덕분에 대부분 접속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용량 데이터를 사지 않는 이상 유튜브를 마음껏 보는 것은 무리다.

     

    호텔 와이파이를 사용할 때는 다시 차단이 걸렸다. 그래서 VPN 필요했다. VPN 중국 안에서는 받을 없어서 미리 설치해야 했다. 그러나 접속 속도는 느려졌다. 어떤 것은 VPN 켜야 했고, 어떤 것은 VPN 꺼야 했다. 그래서 나는 자꾸 켰다 껐다 하면서 불편하게 이용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이런 방법을 없기 때문에 구글 맵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대신 애플 맵은 괜찮았다. 애플은 데이터를 현지의 좋은 앱에서 받는 같았다. 번역 앱으로는 들국이 찾은 한국 앱이 있는데, 그것은 꽤 작동한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trip/685d047694cb79-52588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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