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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55- 투르판 이동 2025/8/19Our Journey 2025. 8. 21. 16:33
안트:
오늘 우리는 투르판 분지로 향했다. 이곳은 작고 둥근 분지로, 사막이 자리 잡고 있으며 중국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다. 해발 고도가 해수면보다 낮다니 신기하기도 하다. 우루무치에서 출발할 때는 기온이 17°C 정도여서 옷을 조금 더 껴입고 있었는데, 투르판은 31°C까지 오른다고 했다. 어제는 41°C였고 내일은 36°C라니, 정말로 더운 곳임이 분명하다. 중국은 전국이 하나의 표준시를 쓰기 때문에 실제 시간은 약 2~3시간 정도 차이가 난다. 아침 8시에 일어난다고 해도 천문학적으로는 아직 5시 30분쯤에 불과하다. 그래서 낮의 가장 더운 시간은 오히려 이른 저녁 무렵이 된다.
투르판에서는 포도가 재배되며, 대부분 건포도로 가공된다. 도시에는 1킬로미터 이상 이어진 보행자 전용도로가 있는데, 길 위로 포도 덩굴이 덮인 퍼골라가 설치되어 있다. 그 옆에는 탁구나 배드민턴 같은 야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고, 산책하기에도 참 좋았다. 길가의 작은 노점에서 한 할머니께 포도를 샀는데, 모양이 마치 짧은 소시지 같아 흥미로웠다. 맛은 평범한 포도 맛이었지만.
철도:
우루무치 역 입구에서는 철저한 보안 검색이 우리를 맞이했다. 이후 거대한 대합실로 들어갔는데, 수천 명의 사람들이 거대한 홀을 가득 메우고 앉아 있었다. 구석에는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각 승강장에는 공항처럼 게이트가 있고, 우리 게이트 앞에는 출발 한 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검표뿐 아니라 여권 검사도 이루어졌다. 표를 살 때 이미 여권 정보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인들은 새치기를 너무도 뻔뻔하게 해서, 평소 얌전한 들국도 뭐라고 했다. 매우 드문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정석을 가지고 있었으니 별문제는 아니었다.
게이트가 열리면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주민증을 인식기에 대고 통과한다. 우리는 외국인이라 직원이 직접 확인하고 여권을 전자식으로 스캔해야 했다.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어야 통과할 수 있다. 그 전에 스피커로 5분가량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는데, 들국이 번역 앱으로 해석하려 했으나 대부분 엉뚱한 내용으로 번역되었다. 아마도 정형화된 안내문이어서 중요하지 않은 모양이다.
검사를 마치면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승강장으로 내려가 자리를 찾는다. 2등석이 매진이라 1등석을 예매했다. 대합실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모든 절차가 많은 시간을 소모하여 역 내에 대기 인원이 많아지는 것 같았다. 독일에서는 승객들이 출발 직전에 오면 되는데, 이곳은 최소 30분 전, 보통은 그보다 훨씬 일찍 와야 한다. 독일이라면 기차가 도착하기 전에 플랫폼에서 서서 기다리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대합실에 모여 있어야 한다.
우리 기차는 고속열차였다. 중국의 고속열차는 한때 일본과 유럽의 기술을 도입하여 제작했다고 한다. 우리가 탄 열차는 유럽식 느낌이 강했는데, 문 닫히는 소리나 화장실 세면대 모양이 익숙하게 느껴졌다. 다만 좌석에 접이식 테이블이 없어 노트북을 허벅지 위에 올려놓아야 했다. 대신 뜨거운 물은 제공되었다. 컵라면만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창가 기둥이 시야를 가리고, 뒤 좌석 승객이 창문 가리개를 내려 버려 바깥 풍경은 거의 보지 못했다. 보이는 것이라곤 끝없이 이어진 방음벽뿐이었다.
교통:
투르판에 도착하니 우루무치보다 확연히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사람들이 대부분 소형 전동 오토바이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자전거는 거의 밀려난 듯하다. 도로가 매우 넓어 걸어서 이동하기엔 거리가 멀기 때문인 것 같다. 속도는 느리지만 두 사람까지 함께 타는 모습이 흔했다. 보조석에 앉은 사람은 다리를 아무렇게나 뻗고 있을 정도로 위험하지 않은 속도였다. 아마 시속 20km 정도로 제한된 듯하다.
큰 도로 옆에는 '자전거길'이라고 표시된 길이 있지만, 자전거 대신 전동 오토바이만 다닌다. 자전거길이 없으면 인도 위를 달리기도 하는데, 그게 허용된 것처럼 보였다. 아마 자동차 통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일 것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이 작은 오토바이들이 사람들을 나르는 양은 자동차보다 훨씬 많아 보였다. 게다가 모두 전기식이라 거리에 소음이 거의 없어 매우 쾌적하다.
들국이 판매점에 들러 가격을 물어보니, 큰 모델이 약 500유로 정도라고 한다. 작은 베스파처럼 생긴 것들이었다.
저녁 식사:
저녁에는 식당이 많은 거리를 오르내리며 입맛에 맞는 곳을 찾았다. 이곳 주민은 주로 위구르족이라 음식은 중국식과 중앙아시아식이 섞여 있고, 고기 위주의 매운 요리가 많았다.
우리는 조금 덜 자극적인 것을 찾다가 회전식 벨트가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마치 러닝 스시처럼 돌아가는 음식에서 골라 먹는 방식이었다. 각자 앞에 국물이 담긴 냄비가 놓이고, 그 안에 원하는 꼬치를 담가 익혀 먹는다. 국물의 종류가 여러 가지였지만, 설명을 이해할 수 없어서 앱으로 번역해야 했다. 그래도 일부는 먹기 힘든 부위(예: 소 힘줄 등)라 그냥 흘려보내고 다른 걸 집어 먹었다. 다행히 채소 위주로 고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배부르게 먹고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trip/685d047694cb79-52588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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