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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에게 가는 길 72 - 한국으로 출발 2025/9/5Our Journey 2025. 11. 6. 10:13
안트:
배는 17시 30분에 출발하지만, 14시 30분에는 이미 터미널에 도착해야 하고 호텔 체크아웃은 12시 전에 해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에는 그냥 시간을 보내며 ‘펭귄’에 글을 쓰고, 12시가 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디디를 타고 칭다오 크루즈 터미널로 갔다.
비한국인이 이 배표를 구하는 건 아마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인터넷에는 정보가 거의 없고, 예매할 수 있는 사이트도 없다. 우리가 타는 이 배뿐 아니라, 중국의 다른 도시에서 한국으로 가는 모든 배가 다 그렇다. 들국이 한참을 찾은 끝에, 이 배 운항 회사의 카톡 채널을 발견했다. 카톡은 한국의 왓츠앱 같은 메신저다. 그곳을 통해 직원과 직접 연락이 닿았고, 표를 주문할 수 있었다.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요금을 송금했고, 오늘 현장에서 표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실 오늘 그냥 현장에 와서 표를 사도 전혀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배는 거의 비어 있어서, 오늘 승객이 100명도 안 되는 것 같았다. 다만 우리가 예매한 ‘로열 클래스’ 객실이 남아 있을지는 몰라서 미리 예약했던 것이다. 사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이 배를 탈 이유는 거의 없다. 우리처럼 비행기를 피하고 싶은 경우가 아니면 말이다. 물론 가장 저렴한 객실이라면 비행기보다 싸게 탈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확실히 비행기보다 비싸게 지불했다. 다만 로열 클래스를 비행기의 비즈니스석 정도로 생각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방은 넓은 2인실이고, 욕실도 딸려 있는데 심지어 욕조까지 있다.
우리가 출발한 터미널은 크루즈선도 이용하는 곳이라 굉장히 컸다. 중국 출국 심사는 매우 까다로웠다. 중국 승객들은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고, 한 여성은 따로 불려가기도 했다. 우리도 오래 걸렸는데, 아마 중국에 머무는 동안 우리가 철저히 감시되었을 테니 그걸 다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보통 출국 심사는 1분도 안 걸리는데, 이번에는 체감상 5분은 된 것 같았다.
심사가 끝난 뒤 우리는 버스를 타고 배로 이동했다. 터미널 건물에서 바로 버스에 탔고, 버스는 도로 반대편으로 한 번 건너가더니 바로 배 앞에 멈췄다. 걸어가도 똑같았을 것이다. 승객들이 거의 모두 탑승하자 부두에서는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 우리가 탄 배는 요즘 사실상 화물선에 가깝다. 약 3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고, 그 위층에 승객용 공간이 두 층 있다. 예전에는 660명까지 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시절이 아니다. 복도에 걸린 사진들을 보면, 예전에는 공연도 하고 불꽃놀이도 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다.
17시부터는 저녁식사 뷔페가 열렸는데, 아주 한국식이었다. 식사는 운임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배에서는 전자 결제가 안 된다. 항구를 벗어나면 결제망이 닫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거의 쓰지 않았던 중국 현금을 드디어 쓸 수 있었다. ‘거의’ 안 썼다는 점이 포인트다. 18시쯤 마지막 컨테이너가 실리고 배가 출항했다. 곧 해가 저물고, 어둠이 깔릴 때쯤 우리는 다른 승객들과 함께 갑판에 서서 칭다오 만을 벗어나는 풍경을 바라봤다.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trip/685d047694cb79-52588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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