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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니에게 가는 길 II 74-86 - 13일 서울 (1) 2025/9/7-19
    Our Journey 2025. 11. 8. 16:39

    들국:

    서울에 도착해서 남동생 헌이네 집에서 은경이가 해주는 엄마표 집밥을 먹었다. 친정에 온 듯 마음이 편해서 긴장을 풀고 이틀 잘 쉬었다. 오래간만에 가족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는 오랜 친구네 집으로 가서 며칠간 보살핌을 받으며 관광했다. 친구는 차로 강화도에 우리를 데리고 가서 주요관광지를 다 돌며 보여주었다. 그간 내가 몰랐던 한국 역사와 특징에 대해 두루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특징 있는 공방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고물상 같이 재미있는 카페에서 맛있는 빵과 커피를 사먹었다. 

     

    리움미술관에도 같이 가고, 저녁에는 아름답게 조경된 강변 산책로를 걸으며 서울의 고적함을 즐기기도 했다.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아파트와 차로 가득찬 도로 바로 옆에 이런 공간이 존재한다는 자체가 참 신기했다. 

     

    친구는 내가 가장 큰 숙제로 여겼던 인터넷사용 문제를 해결해줬다. 나는 한국사람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오만가지를 다 쉽게 해결하는 것이 참 신기하고 또 부러웠는데, 친구가 알뜰폰을 개설해줘서 나도 오랜 소원을 풀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쉽지는 않았지만 끈질기게 시도하고 실험해서 나도 한국에 사는 사람들의 반 정도는 따라갈 수 있게 되었다. (알뜰폰은 한국 국적이 있어야 개설이 가능하다.)

     

    그 후 서울 중심가 충무로에 에어비엔비를 얻어서 관광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먹으며 서울 생활을 체험했다. 고층 발코니에서 남산을 보고 시내를 내려다 보며 매일 안트가 차려주는 아침을 먹은 기억은 오래 남을 것 같다. 

     

    리움미술관:

    친구가 보여준 리움미술관은 2004년에 삼성문화재단이 설립한 미술관으로 세계적 건축가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콜하스가 각각 설계한 건축으로도 유명하다. 소장한 작품의 수준과 가치또한 매우 높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 예술을 연결하는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이다. 

     

    특히 나는 한국 도자기의 특징을 이곳에서 배웠다. 친구가 도자기는 보러가기 전에 미리 공부를 해야 보이는 것이 있다며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고려청자만 좋아하던 나는 이조백자에 대해서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안트도 그 이후로는 백자 달항아리를 보면 반가워한다. 사람들이 왜 도자기에 미치는지 이해할 것 같다.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는 2014년에 지은 자하 하디드의 작품으로 유선형 곡선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별명처럼 정말로 UFO의 느낌이 났다. 복합 문화 공간으로 전시장, 디자인 박물관, 콘서트홀, 디자인 마켓으로 쓰인다. 내부는 달팽이처럼 빙빙 돌아가며 관람하는 특이한 구조인데 나는 길치라서 이렇게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하나도 놓치지 않는, 단순하고 단호한 동선을 좋아한다. 

     

    꼭 필요한 곳에 알맞는 서비스가 존재하는, 고객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한국식 서비스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공간 대부분이 설치미술이었는데, 모든 작품이 격조높고 아름웠다. 각자 다른 성격이었지만 한국 특유의 깔끔하고 조화로운 느낌이 기본으로 깔려있었다. 

     

    동대문시장: 

    동대문에 왔으면 동대문시장을 빼놓을 수 없지. 옛날에 한국은 봉제산업을 통해서 가난을 탈피했고, 이 동대문시장에 수많은 소규모 봉제공장과 의류가게가 있었다. 우리도 한국에 한번씩 다녀갈 때마다 동대문에서 품질 좋은 옷을 저렴한 가격에 사는 재미가 있었다. 지금도 옷을 파는 가게가 많다. 우리는 잡화상이 늘어선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먹자골목에서 금방 구워 바삭바삭한 빈대떡을 사먹었다. 꽈배기도 먹고 싶었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구경만 했다. 

     

    한양도성길:

    동대문에서 시작하는 한양도성길 구간은 서울 도심 속에서 역사와 전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인기 코스이다. 시대마다 성벽 쌓는 모양이 다르고, 구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표지판이 있어서 공부하는 재미가 있었다. 서울 도성은 침략과 수탈의 오랜 역사 속에 꾸존히 지어지고 보수되는 한국의 역사를 반영한다. 

     

    성곽을 따라 걸으면서 위에 지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골목길을 예술로 승화시킨 벽화마을을 보는 재미, 서울 도심 전경을 내려다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리는 전망 좋은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와플을 먹었다. 다음에는 바위길이 많고 조망이 좋은, 인왕산이나 북악산을 등산형 구간을 가려고 마음 먹었으나 그럴 시간이 없어 그냥 것이 못내 아쉽다.

     

     

     

     

    <팽귄을 찾아라> 사이트에 많은 사진들과 이 글의 독어 버전이 있습니다. 그냥 아래 링크를 꾹 누르시면 돼요. 그 사이트에서 타언어 자동번역을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제가 이 블로그 빨간치마네집에 번역해서 올립니다. 

    https://findpenguins.com/0nbjbfkjcfwpc/footprint/690dc5603185a2-8334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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