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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뮌헨 집회 12월 7일사회 이야기 2024. 12. 5. 03:33
베리의 벗님들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어제 다들 놀라셨지요? 계엄군에 국회가 장악되는 위협적인 순간에 담을 뛰어넘어 신속하고 적법하게 계엄령을 무력화하는 국회의원들을, 무장한 계엄군과 맨몸으로 대치하며 국회를 지켜낸 시민들의 눈부신 활약을 우리는 멀리서 화면을 통해 보았습니다. 한국의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추운 야밤에 방방곡곡에서 삽시간에 모여들었습니다. 우리가 한국에 있었다면 아마도 한달음에 여의도로 달려갔을 겁니다.고국에서 민주주의를 지켜준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그리고 더 지체하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위기위식에서, 해외에 사는 우리도 모이기로 했습니다. 만나서 우리의 목소리를 낼 때가 되었습니다.뮌헨에선 돌아오는 토요일 12월 7일 오후 3시에 시내 한복판에서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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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우당탕탕일상 이야기 2023. 11. 29. 15:27
다시 글을 쓰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오래간만에 쓰려고 하니 글이 술술 풀리지 않았다. 마치 오래되어 뻑뻑해진 기계기름처럼 답답하게 흐르다가 막히곤 했다. 내가 옛날에는 글을 좀 더 쉽게 썼던 것 같아서 옛 글을 하나 찾아봤다. 게시판에서 친구들에게 고자질하듯 쓴 글이니 아마 그 자리에서 후루룩 써서 검토도 안 하고 올렸을 것이다. 좋은 글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가볍게 읽혔고 느낌이 경쾌했다. 2005년이니 아들이 17세, 딸이 14세 되던 해에 쓴 글이다. 우리 부부가 사춘기 아이들과 가사협조 문제로 고군분투하던 시절의 에피소드다. 다 지나가서 잊고 있었지만 우리도 아이들 키우면서 참 힘들었다 싶었다. 신랑의 가출 (2005년) 며칠의 모임을 끝내고 마지막 날 프랑스 파리에서 집으로 가는 밤기차를 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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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기에 꾸는 꿈사회 이야기 2023. 11. 25. 05:44
내가 막 독일에 도착했을 때 일이다. 어떤 한국사람이 독일에 온지 10년이 되었다고 하길래 나는 진심으로 놀랐다. "어떻게 외국에서 10년이나 죽지 않고 살 수 있지?" 그 후로 50년이 흘렀다. 나는 아직도 죽지 않았고, 독일 흉을 적당히 보면서, 그렇다고 해서 한국을 사무치게 그리워하지도 않으며 늙어가고 있다. 한창 왕성하게 일할 때는 영원히 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았던 은퇴도 했다. 나이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노년에 대한 상상을 하다보니 어느새 호기심 나고 기대되어 1년이나 앞당겨 은퇴했다. 은퇴하고 보니 정말 새 세상이 열렸다. 독서, 바느질, 산책, 봉사활동 등 돈 안 들이고 즐길 수 있는 재미난 일이 널리고 널린 일상이 행복하다. 여행과 문화활동을 비수기를 이용해 저렴하고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