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73,174 - 포트먹쿼리 2025/12/15-16Our Journey 2025. 12. 17. 13:51
안트:브리즈번에서 시드니까지 여행은 한꺼번에 너무 먼 거리를 가지 않으려고 두 구간으로 나눴다. 두 구간 모두 낮에 이동한다. 중간 기착지로는 별다른 정보 없이 포트먹쿼리를 선택했다. 173일차에는 브리즈번에서 포트먹쿼리까지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시드니까지 계속 운행하지만, 시드니에는 한밤중에 도착한다. 174일차에는 하루 쉬면서 휴식을 취했다. 버스 이동 자체는 특별한 이야기가 없다. 동해안 바로 옆 지역 풍경은 대부분 경작지로 이루어져서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버스 타고 이동하는 속도는 느리다. 버스는 많은 마을을 경유했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마을까지 들어가고, 때로는 한참을 돌아가야 할 때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조금 돌아가는 정도지만, 때로는 같은 길을 다시 ..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71, 172 - 브리스번 2025/12/13-14Our Journey 2025. 12. 17. 13:35
들국:아침 7시에 브리스번에 도착했다. 드디어 버스에서 내리니까 마음은 살 것 같았지만 몸은 좀 어지러웠다. 안트도 몸이 안 좋아서 벤치에 잠시 앉아 있다가 호텔을 향해 걸어갔다. 다행히도 안트가 호텔을 버스정류장 근처에 잡아놓아서 걸어갈 수 있었다. 호주에 온 후부터는 걷는 일이 즐거워졌다. 동남아와 달리 잘 설비된 인도도 있고, 길 건너는 신호등도 있고, 도로가 자동차로 가득차서 시끄럽거나 매연으로 공기가 탁하지도 않으니, 이런 환경에서 걷는 일이 마치 축복처럼 느껴졌다. 호텔에 가서 짐을 맡겨놓고 다시 나왔다. 호텔 체크인 시간은 오후 2시라서 그때까지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시내의 보행자 전용도로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연말 기분을 잔뜩 내고 있었다. 구시가지답게 아름다운 고전주의 건물들이 도..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70 - 브리스번으로 이동 2025/12/12Our Journey 2025. 12. 12. 12:24
안트:호주는 정말 크다. 오늘도 다시 남쪽으로 1200km를 이동했다. 이는 동부 해안을 따라 이동해야 하는 전체 거리의 약 절반에 해당된다. 이동 시간은 25시간이다. 버스는 구간에 따라 꽤 붐볐다. 많은 젊은 사람들이 동부 해안의 여러 지역을 오가기 위해 이 버스를 이용했다. 우리는 안타깝게도 시간이 많지 않아 이 긴 거리를 한 번에 이동했다.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북쪽을 지나 이동하는 동안 먼저 감기에 걸렸고, 그 후유증으로 늘 겪는 부비동염이 뒤따랐다. 이번 여행에선 겨울이 거의 없어서 올해는 피할 수 있기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되고 나니, 에어컨이 가동되는 환경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멜버른에 도착하기 전까지 나아질지 지켜봐야겠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사진도 없다. ..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69 - 마그네틱 아일래드 2025/12/11Our Journey 2025. 12. 12. 12:22
안트:오늘은 관광을 하기로 했다. 한 가지 옵션은 매그네틱 아일랜드였는데, 타운스빌 앞바다에 있는 섬이다. 섬의 대부분은 산지로 이루어진 국립공원이고, 가운데에는 해발 거의 500m에 이르는 마운트 쿡이 있다.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몇몇 만(bay)이 있고, 그곳에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거주한다. 타운스빌에서 출발하는 승객용 페리를 타면 20분 만에 섬에 도착한다. 차를 가지고 들어가고 싶으면 더 느린 자동차용 페리를 타야 한다. 각 만을 따라 도로가 나 있고 그 위로 버스도 다닌다. 하지만 우리는 전동자전거를 빌렸다. 나로서는 여기서 좌측통행에 참여해볼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교통량이 많지 않다. 그리고 들국에게는 전동자전거를 처음 타볼 기회이기도 했다. 게다가 자전거로는 자유롭게 다닐 수..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68 - 타운스빌 2025/12/10Our Journey 2025. 12. 12. 12:16
안트:“옥상에 있는 저희 수영장을 꼭 이용해보셔야 해요. 아주 특별하답니다. 저희가 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에요.” 하고 리셉션의 남자가 말했다. 우리는 호텔을 아주 실용적으로 골랐다. 위치도 좋고 가격도 괜찮았다. 적어도 호주 기준에서는. 게다가 둥근 형태의 건물에 20층에는 수영장이 있고, 거기서 도시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도 즐길 수 있다. 여기는 아침식사를 함께 예약할 수 없지만, 많은 호텔들이 아침식사를 제공하긴 한다. 대부분 컨티넨털 조식이라고 한다. 나는 처음엔 그게 뭔지 찾아봐야 했다. 영국이 아닌 유럽 대륙 사람들은 아침에 따뜻한 음식을 거의 먹지 않고 빵이나 크루아상, 그리고 달걀 정도를 먹는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번 여행을 하면서 아침에는 오히려 따뜻한 음식을 고르게 ..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67 - 타운스빌로 이동 2025/12/9Our Journey 2025. 12. 10. 20:39
안트:버스를 갈아 탈 테넌트크릭으로 가면서,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뭘 하며 기다리나 생각해봤다. 버스가 그렇게 비어 있으니 우리만 덩그러니 내리게 될 것 같았고, 그 시간엔 문 연 곳도 없을 테니 완전한 어둠 속에서 어딘가 밖에 앉아 있게 되는 건 아닐까 싶었다.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닐까? 호주만큼 독사 많은 곳도 없는데? 환승 장소는 24시간 운영하는 BP 주유소였다. 먹을 것도 있고,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있었다. 우리는 거기서 일도 조금 하고, 펭귄 글도 마무리했다. 아주 좋았다! 버스는 새벽 3시에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주유소에 있던 중 들국이 이메일 하나를 발견했다. 버스가 45분 일찍 출발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메일은 이미 저녁 6시에 발송됐는데, 우리는 버스 안에서 인터넷이..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66 - 스투어트 하이웨이 2025/12/8Our Journey 2025. 12. 9. 00:50
안트:오늘부터 우리 여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 시작된다. 우리는 다윈에서 어떻게든 인구밀도가 좀 더 높은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원래는 다윈에서 애들레이드까지 가는 ‘더 간(The Ghan)’이라는 열차를 타고 싶었다. 관광용 호화 열차다. 하지만 한여름에는 호주 중앙 내륙으로 오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운행을 안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남은 선택지는 버스뿐이다. 호주에도 그레이하운드 버스가 있어서 거의 모든 지역으로 갈 수 있다. 다만 서쪽 끝 퍼스는 버스로도 너무 외진 곳이라 예외라고 한다. 호주 중앙을 가로질러 앨리스스프링스를 지나 애들레이드까지 가는 버스가 한 대 있다. 그 길이 바로 스튜어트 하이웨이라고 부르는 도로다. 멜버른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하지만 먼저 그 길을 타고 1000km ..
-
피니에게 가는 길 III 165 - 다윈 2025/12/7Our Journey 2025. 12. 9. 00:46
안트:지금 다윈은 한여름이라 정말 끈적끈적하게 덥다. 그래서 요즘은 관광 시즌도 아니고, 관광객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도 운영하지 않는다. 늘 그렇듯이 우리는 여기서도 관광준비가 별로 안 되어 있고, 그냥 즉흥적으로 움직였다. 아침에 나는 일단 너무 더워지기 전에 식물원에 먼저 가고, 그 근처에 있는 노던 테리토리 박물관에 가는 계획을 세웠다. 거기에는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카페도 있다. 다윈에는 버스망이 있고 이용은 무료다. 대략 한 시간에 두 번 정도 다닌다. 우리 호텔 근처에도, 식물원 근처에도 버스가 서는 노선이 있었는데, 식물원 근처에는 정류장이 두 개 있었다. 버스에서 나는 창가 쪽에 앉았는데, 버스 바깥 벽을 손으로 만지니 엄청 뜨거웠다. 화상 입기 직전 느낌. 에어컨이 더위와 열심히 싸우고..